ⓒWW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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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종효 기자]“로먼 레인즈는 징계를 받았어!” WWE가 정공법을 택했다. 로먼 레인즈의 30일 출장정지 징계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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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은 6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아말리 아레나서 열린 WWE RAW 생방송에서 로먼 레인즈의 징계 사실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날 WWE RAW 생방송 시작부터 등장한 세스 롤린스는 오는 7월 24일 열리는 WWE 먼슬리 스페셜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를 입에 올렸다. WWE는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인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 경기를 로먼 레인즈, 딘 앰브로즈, 세스 롤린스의 3자간 경기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세스 롤린스는 이 경기에 대해 “팬들이 열망하던 꿈의 경기”라고 표현했다. 3명이 함께 활동했던 스테이블 더 쉴드 해체 후 서로 적으로 붙는 첫 대결이기에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WWE ‘페이백’에선 랜디 오튼을 포함한 4자간 경기를 치렀던 적이 있으나 더 쉴드 멤버끼리만의 대결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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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롤린스는 이 ‘꿈의 경기’가 WWE ‘배틀그라운드’에서 열릴 수도 있었으나 로먼 레인즈가 어리석은 짓을 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세스 롤린스는 로먼 레인즈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언급했으며 대형 화면 상엔 로먼 레인즈가 트위터에 게재한 사과문이 공개됐다. 팬들은 로먼 레인즈의 사과 트윗이 보여지자 야유를 보냈다. 세스 롤린스는 로먼 레인즈에게 다시 기회나 용서를 주면 안된다며 WWE ‘배틀그라운드’에서 자신이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참고로 이날 WWE RAW에선 딘 앰브로즈를 여러 차례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이 아닌, ‘WWE 챔피언’으로 칭했다. 이는 오는 7월 브랜드 분리가 시행된 뒤 각 브랜드별로 챔피언이 존재할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이나 공식적인 명칭은 변동이 없으므로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으로 표기한다)인 딘 앰브로즈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장한 딘 앰브로즈 역시 로먼 레인즈를 언급했다. 그러나 딘 앰브로즈는 로먼 레인즈가 징계를 받게 된 계기가 ‘실수’였다며 그를 감쌌다. 또 여전히 로먼 레인즈가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따라 등장한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가 이 경기에 참가할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히는 가운데 상황 정리를 위해 등장한 스테파니 맥맨은 “로먼 레인즈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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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WWE RAW 생방송 전까지도 팬들의 관심사는 WWE가 과연 로먼 레인즈의 징계 사실을 어떻게 각본으로 처리하느냐였다. WWE가 리얼리티 시대로 돌입한 만큼 사실대로 언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부상 등의 각본으로 일정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포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존재했다. 저명한 격투기 및 프로레슬링 기자이자 비평가 데이브 멜처는 징계 기간인 한 달 동안 WWE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예 로먼 레인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로먼 레인즈가 징계를 받은 직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서 진행된 WWE 스맥다운(Smackdown!) 녹화에선 로먼 레인즈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WWE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미 로먼 레인즈가 징계를 받은 사실을 아는 관중은 “로먼은 어디 갔나?(Where is Roman?)” 등 조롱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로먼 레인즈가 징계를 받게 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물 사용 금지 규정을 어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WWE 웰니스 프로그램의 폐쇄적인 성격상 징계 결과가 아닌, 징계 사유를 굳이 밝힐 필요는 없기에 출장 징계는 부상 각본으로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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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인 로먼 레인즈의 경우 WWE 회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었기에 그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 것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프로그램인 WWE 스맥다운을 통해 공개하는 등 로먼 레인즈의 징계에 관한 언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WWE는 각본에서 로먼 레인즈의 징계 사실을 직접 언급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것도 간판 프로그램인 WWE RAW 오프닝에서 로먼 레인즈의 사과문까지 공개하며 징계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은 WWE 입장에서 로먼 레인즈의 이미지 추락이라는 리스크를 안고도 강행한 것이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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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먼 레인즈가 당장 WWE 프로그램에 등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가 WWE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욕심내며 달려드는 각본 진행도 흥미롭다. 우선 WWE 홈페이지 상에서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는 여전히 딘 앰브로즈, 로먼 레인즈, 세스 롤린스의 3자간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으로 홍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테파니 맥맨은 6월 27일 WWE RAW에서 경기 승리시 WWE ‘배틀그라운드’서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에 참가한다는 조건으로 AJ 스타일스와 딘 앰브로즈, 존 시나와 세스 롤린스의 경기를 성사시켰고 AJ 스타일스와 존 시나 모두 경기에서 패배해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 참가권을 얻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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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각본 진행은 한 달 남짓 남은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 대진이 변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해 향후 스토리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WWE RAW에선 -실현 가능성은 낮으나-딘 앰브로즈, 세스 롤린스, 로먼 레인즈, AJ 스타일스, 존 시나의 5자간 경기 얘기까지 나왔으며 해외 포럼에서도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에 로먼 레인즈의 참가 여부는 물론 추가적으로 다른 선수가 메인 이벤트에 참가할 지를 두고 팬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약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스토리라인 참여가 힘든 로먼 레인즈를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에 참가시킬 시 WWE가 팬들을 어떻게 납득시킬 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다. 잔인한 얘기지만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로먼 레인즈 덕에 WWE는 스토리라인을 조금 더 흥미롭게 흘러가게 할 수 있는 카드 몇 장을 더 얻은 셈이다. 한편 WWE는 지난 6월 21일 WWE.com 홈페이지를 통해 로먼 레인즈가 30일 징계를 받아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WWE에 따르면 로먼 레인즈는 최근 WWE 내 웰니스 정책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징계 사실이 발표된 뒤 로먼 레인즈는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가족, 친구, 팬들에게 실수를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없는 내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다.

WWE는 그간 웰니스 정책에 따라 선수들의 건강 및 복지를 책임져왔다. 웰니스 정책은 사실상 약물복용 및 투여 금지방안 정책과 동일시돼왔으며 실제 그간 웰니스 정책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대부분 약물 사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번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정책 위반 건 역시 약물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로먼 레인즈의 징계는 오는 7월 21일까지 유효하다. 이에 따라 7월 19일 진행 예정인 브랜드 분리 당일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WWE ‘배틀그라운드’에는 등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WWE가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정책 위반 사실을 이미 알고 징계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고려해 징계 사실을 발표한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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