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일반관서 보면 ‘손해’ 인식 확산..IMAX 티켓 전쟁

“올해 가장 뜨거운 IMAX 관람 열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사진=윤병찬 기자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사진=윤병찬 기자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극장가와 달리, ‘오디세이’의 IMAX 티켓만큼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영화 ‘오디세이’를 가장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상영관으로 꼽히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아이맥스), 이른바 ‘용아맥’의 명당 좌석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오는 25일까지 예매가 열린 회차 역시 장애인석 일부를 제외하면 전석 매진 상태다. 새벽과 심야 시간대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용아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국 CGV IMAX관 역시 대부분 빠르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치열한 예매 경쟁은 암표 거래로도 번졌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 2만 원대 티켓이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야말로 ‘오디세이’ IMAX를 둘러싼 피켓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CGV 관계자는 헤럴드뮤즈에 “내부에서도 올해 가장 뜨거운 IMAX 관람 열기 중 하나로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개봉일 IMAX 객석률이 80퍼센트를 넘어서며 올해 주요 기대작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라며 “예매가 열리자마자 주요 회차가 빠르게 매진됐고, 추가 오픈 일정이나 좌석 관련 문의도 이어질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높은 신뢰와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첫 장편 영화라는 상징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라며 “해외에서 먼저 이어진 호평과 입소문이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면서 ‘이번 작품은 IMAX에서 경험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IMAX 고집한 이유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자 지혜의 왕 ‘오디세우스’가 전쟁 이후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미지의 세계 속 고된 여정을 그린 작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세계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사람의 눈과 비슷하게 색감과 디테일을 담아낸다”라며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데려가 직접 거친 배에 오른 것처럼, 직접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다면 가장 완벽한 선택지다”라고 IMAX를 고집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가장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그곳의 냄새와 맛, 감촉까지 체감하게 하니까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최고의 방법을 택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출 의도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오디세이’는 반드시 IMAX로 봐야 한다”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반관에서는 IMAX 화면비를 모두 담아내지 못해 일부 화면이 잘릴 수 있다는 설명이 퍼지면서, ‘일반관에서 보면 손해’라는 인식까지 확산됐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다만 ‘오디세이’ 관계자는 IMAX 관람이 최적의 경험인 것은 맞지만, 일반관에서도 작품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감독님은 IMAX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디테일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IMAX관이 아니더라도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더욱 풍부한 디테일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라며 “화면비율에 따라 보이는 영역에는 차이가 있지만, 포맷에 관계없이 극장에서 ‘오디세이’를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방송캡처
사진=방송캡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일반 상영관에서도 IMAX의 장점을 완벽히 누릴 수 있다. 압도적인 해상도로 찍었기 때문에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라며 “IMAX 아니어도 된다”라고 말했다.

IMAX 열풍이 키운 암표 전쟁

IMAX 열풍의 이면에는 암표 거래라는 그림자도 드리웠다. 실제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일부 커뮤니티에는 정가의 수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IMAX 티켓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거래는 극장 예매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영 시작 20분 전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여러 좌석을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것이다. 구매자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상영 직전 예매를 취소하면 돼 암표상들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다.

사진=CGV 홈페이지 캡처
사진=CGV 홈페이지 캡처

CGV는 비정상적인 예매 행위와 부정 거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GV 관계자는 “당사는 일부 업체의 비정상적인 예매 행위와 티켓 부정 거래 가능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공정한 예매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용약관에 따라 계정 이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다만 ‘오디세이’를 향한 관심이 워낙 뜨거운 만큼 암표 거래를 완전히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예매가 열릴 때마다 주요 회차는 순식간에 매진되고, 취소표를 노리는 관객들까지 몰리면서 IMAX 티켓을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열기와 함께 공정한 예매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