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종효 기자]비키 게레로가 WWE에 깜짝 등장했다. 2014년 WWE를 떠난 뒤 2년 만이다. 루머로 돌고 있는 베테랑들의 복귀 신호탄일지 주목된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http://wmania.net/)은 WWE RAW 생방송에 비키 게레로가 깜짝 등장해 각본의 일부분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비키 게레로는 7월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네이션와이드 아레나서 열린 WWE RAW 생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키 게레로는 WWE에서 유망주로 점찍고 있는 배런 코빈의 영상이 방송된 뒤 깜짝 등장했다. 자신의 WWE 활동 시절 유행어였던 “익스큐즈 미!(실례합니다!)”를 외치며 등장한 비키 게레로에게 관중은 반가운 마음을 담아 환호를 보냈다. 그녀는 팬들의 환호와 관계없다는 듯 이전처럼 심술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브랜드 분리를 예고하기 위해 놓여진 WWE Smackdown!(스맥다운) 연단에 섰다. 이어 브랜드 분리가 이뤄진 뒤 WWE RAW를 셰인 맥맨과 스테파니 맥맨이 관리한다는 전제 하에 WWE 스맥다운의 COO(최고 업무집행 책임자, WWE는 앞서 여러 차례 중계진의 입을 통해 ‘향후 WWE의 각 브랜드를 관리하게 될 인물의 직함을 COO라 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는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키 게레로는 “라이브 체제로 전환하는 WWE 스맥다운엔 나와 같은 권위를 가진, 강한 여성이 필요하다”며 이전 WWE 스맥다운의 COO 후보로 거론됐던 케인, 씨어도어 롱(=테디 롱), 존 로리나이티스 등을 깎아내렸다. 안전 요원들이 비키 게레로를 끌어내려 했지만 그녀는 안전 요원의 뺨을 때리는 등 거칠게 저항하다 결국 끌려나가고 말았다. 잠시 후 안전 요원들에 끌려나가던 비키 게레로는 복도서 마주친 돌프 지글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과거 함께 각본을 수행했던 돌프 지글러는 비키 게레로를 못 본 체 하고 지나가 그녀에게 또 한 번의 굴욕을 선사했다. 3시간의 WWE RAW 생방송에서 비록 짧은 부분만을 차지했지만 잠시나마 얼굴을 드러낸 비키 게레로에겐 많은 환호가 터져나왔다. 미소를 머금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던 게 언제였냐는 듯 여전히 신경을 긁는 듯한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잔뜩 성이 난 표정은 ‘WWE 스맥다운의 진상 단장’ 비키 게레로가 돌아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비키 게레로는 지난 2005년 사망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고(故) 에디 게레로의 아내로 잘 알려져 있다. 에디 게레로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도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으며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이 좁아진 데다 심장 크기도 비대하게 커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게레로 사망 후 프로레슬러들의 스테로이드 및 진통제 사용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에디 게레로 역시 교통사고 후유증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 진통제를 상습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게레로 사망 후 WWE는 곧 내부 약물 검사 강화 및 유가족을 보살피겠다고 약속한 뒤 아내인 비키 게레로를 고용했다. 비키 게레로는 2005년 WWE에 모습을 드러낸 뒤 여러 역할을 맡아 왔다. 그녀의 역할은 초기엔 미비했으나 후엔 미움을 받는 악역으로 스토리라인에서 감초 역할을 했다. "실례합니다!(Excuse me!)"라는 앙칼진 유행어까지 만들어냈고 결국 '에디 게레로의 아내'라는 꼬리표 대신 '악녀 아줌마'로 인식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됐다. 비키 게레로는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즐겁게 여겼다. WWE 최고의 악역 선수보다도 비키 게레로에 쏟아지는 야유가 더 클 때조차 있었지만 비키 게레로는 "사람들의 야유가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야유가 좋다"고 답했다. 오히려 비키 게레로는 "사람들이 미워하지 않는다면 내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의견을 드러냈다. 또 "나는 경기장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캐릭터와 실생활은 다르다. 일을 사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귀감이 될 만한 답변을 내놨다.
비키 게레로는 2009년 역시 WWE와 결별하려 했다가 다시 돌아와 더 활동 후 2014년 진짜 작별을 해 9년여의 WWE 생활을 마감했다.
마지막도 남달랐다. 비키 게레로는 WWE RAW에서 스테파니 맥맨과 경기에서 패해 WWE에서 해고되는 각본을 끝까지 수행한 뒤 WWE 팬들에 작별을 고했다. 비키 게레로는 스테파니 맥맨을 오물통에 집어던지며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 WWE는 오랜 시간 팬들의 야유를 받아온 비키 게레로를 마지막 순간에 영웅으로 만들어주며 비키 게레로를 보냈다.
비키 게레로는 지난 2005년 사망한 남편 에디 게레로의 포즈를 흉내내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생전 에디 게레로와 각별한 사이였던 JBL은 중계 도중 "참으로 대단한 여정이었다"며 비키 게레로의 지난 WWE 생활 9년을 정리했다. 팬들은 비키 게레로를 향해 "고마워요, 비키!"를 연호하며 비키 게레로의 지난 9년에 고마워했다. 많은 전현직 WWE 수퍼스타들이 #ThankYouVickie(고마워요 비키)라는 해시태그로 감사의 마음을 보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해부학, 심리학, 영작문 등을 공부하며 제3의 삶을 찾기 위해 WWE를 떠났던 비키 게레로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을 WWE에 과거의 인물들이 돌아오는 것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팬들도 많다. 해외 포럼 등엔 앞서 존 로리나이티스와 씨어도어 롱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비키 게레로까지 등장하자 WWE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매주 깜짝 컴백을 진행하고 있냐는 팬들의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WWE가 오는 7월 19일 브랜드 분리를 통해 WWE 전체적인 개편을 감행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WWE는 현재 가장 큰 스토리라인의 축을 브랜드 분리에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WWE가 각 브랜드당 선수 충원을 위해 과거 전성기를 이끌던 베테랑 프로레슬러들과 접촉 중이라는 루머가 전해졌고 실제 골드버그, 커트 앵글 등은 WWE와 최근 얘기를 나눴다고 인정했다. 물론 이들은 WWE 복귀와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했지만 이를 두고 깜짝 복귀를 위한 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외에도 제프 하디, 레이 미스테리오 등 역시 WWE가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고 외신이 예상한 선수들이다.
비키 게레로의 출연이 단순 깜짝 출연일지, 베테랑들의 복귀 신호탄일지는 미지수지만 잠깐의 출연으로도 팬들의 이런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복귀를 염원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벌써부터 WWE가 커트 앵글의 복귀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벌써 실망하긴 이르다. WWE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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