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글 사진 김종효 기자]오는 10월 26일은 고(故) 김일이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다. 1995년 일본 도쿄돔에서 한 번, 2000년 서울 장충체육관서 한 번 은퇴식을 가졌던 김일은 지난 2006년 10월, 그토록 염원하던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못 본 채 눈을 감았다.
단체 운영 및 후계자 양성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도 고 김일과 이왕표가 한국 프로레슬링의 거목이라는 점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 그들이 만든 곳에서 막내 역할을 하는 이들이 기억하는 고 김일과 이왕표는 어떤 존재일까.
먼저 김민호는 “김일 선생님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같다. 막연한 존재다. 솔직히 우리와는 접촉이 많지도 않았고 거의 영상으로 접했다. 어떤 분이었다고 평가할 수 없는 분이다. 그러나 김일이 없었다면 한국 프로레슬링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 이전에 하셨던 분들도 계시지만 김일 선생님이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면 한국 프로레슬링은 없었다고 본다. 그래서 김일 선생님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민호는 “이왕표 회장님은 어찌 됐건 한국 프로레슬링이 침체한 뒤 메인을 맡지 않았나. 아마 가장 힘들었던 것도 본인이셨을 거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잘 안 되자 질타도 받고 어필도 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왕표 회장님이 했던 것들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분마저 없었다면 침체한 프로레슬링을 우리가 받아내지 못했을 거다. 과거는 과거다. 지금 상황의 프로레슬링을 우리가 잘 받아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왕표 회장님이 현역서 은퇴했다고 다 끝난 건 아니지 않나. 저희가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평가와 앞으로의 각오를 동시에 나타냈다.
조경호는 “고 김일 선생님이나 이왕표 회장님 모두 기둥 같은 존재다. ‘한국 프로레슬링’이라는 건물을 지을 때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해준 메인 기둥이다. 장점도 단점도 있다. 리모델링 하자고 메인 기둥을 부술 수는 없다. 코어를 보존하면서 더 좋은 형태로 리모델링 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한국엔 아직 많은 프로레슬링 팬들이 남아 있다. 조경호가 지적했듯 WWE만 보는 팬일지라도 결국엔 한국 프로레슬링의 잠재적인 팬이다. 적어도 이들은 그렇게 믿는다. 이들에게 조경호는 “프로레슬링은 스포츠긴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 강하다. 있는 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안돼’, ‘옛날엔 잘 나갔지’, ‘망했네’ 이렇게 외면하는 것보다 하나의 문화로, 콘텐츠로 봐달라. 강요는 하지 않지 않나.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민호는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말만 해왔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보시면 후회하진 않으실 거다. 기회는 올해와 내년, 준비는 다 됐다”고 짧지만 당차게 말했다.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희망’ 김민호X조경호 더블 인터뷰☆★☆★
☞“이왕표 은퇴, 韓프로레슬링 세대교체 시발점”(김민호X조경호 인터뷰①) ☞“프로레슬링은 스펀지, 유병재 있는 YG 연락주세요”(김민호X조경호 인터뷰②) ☞“편견 때문에 싸우기도.. 그래도 프로레슬링에 ‘올인’”(김민호X조경호 인터뷰③) ☞“기둥같은 김일·이왕표 떠났지만.. 준비는 다 됐다”(김민호X조경호 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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