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종효 기자]전직 농구선수 샤킬 오닐이 WWE 빅쇼의 도전을 수락했다. 앞서 몇 차례 가능성이 제기됐던 WWE에서의 ‘공룡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http://wmania.net/)은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내년 열리는 WWE ‘레슬매니아 33’에서 빅쇼와 경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빅쇼와 샤킬 오닐은 7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서 열린 ESPYS 시상식(각 분야 스포츠 선수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행사로, 저명한 스포츠 미디어 ESPN에서 주최) 현장서 만났다.
빅쇼는 샤킬 오닐에게 내년 WWE ‘레슬매니아 33’에서 자신과 경기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샤킬 오닐은 “물론”이라고 답한 뒤 카메라를 보며 WWE 빈스 맥맨 회장과 셰인 맥맨에게 자신은 ‘레슬매니아 33’에서 경기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내년 WWE ‘레슬매니아 33’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서 개최된다. 올랜도는 샤킬 오닐이 NBA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다. 샤킬 오닐은 1992년 1라운드 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 엄청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코트를 압도했다. 지역에서 큰 대회 개최시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하는 유명인을 대회에 초청하는 것은 WWE 외에도 다른 스포츠 역시 사용하는 흥행 유도 방법으로, WWE는 쇼의 특성상 특별 심판, 특별 선수 혹은 경기 스토리라인에 영향을 주는 인물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WWE ‘레슬매니아 33’이 올랜도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샤킬 오닐이 WWE에 등장하는 것은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만 WWE 측은 빅쇼와 샤킬 오닐의 특별 경기와 관련한 별도의 코멘트는 하지 않고 있다. 또 WWE 공식 사이트인 WWE.com 역시 ‘레슬매니아 33’ 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대진표를 업데이트하진 않은 상태다. 이는 ‘레슬매니아 33’이 열리는 내년 4월까지 여러 변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샤킬 오닐은 프로레슬링과 인연이 많다. 샤킬 오닐은 지난 1994년 WCW ‘배시 앳 더 비치’에서 헐크 호건과 함께 등장해 이날 경기를 가진 헐크 호건의 첫 WCW 타이틀 획득에 도움을 줬다. 2009년엔 WWE RAW 게스트 호스트로 등장해 빅쇼와 처음 마주했다. 당시 빅쇼는 샤킬 오닐의 목을 잡고 초크 슬램을 날리려다 오히려 반격당해 링 밖으로 던져졌다. 샤킬 오닐은 한때 종합격투기 진출을 꿈꾸며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배워왔으나 종합격투기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이에 샤킬 오닐의 WWE 출연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2011년 NBA를 은퇴한 샤킬 오닐에게 WWE는 2012년 WWE ‘레슬매니아 28’에서 빅쇼와 대결할 것이 어떠냐는 제의를 했고 샤킬 오닐은 이를 수락, 최소 4곳 이상의 인터뷰에서 WWE ‘레슬매니아 28’ 출연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막판 협상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경기가 취소됐고 WWE는 ‘샤킬 오닐이 레슬매니아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샤킬 오닐은 지난해 ‘레슬매니아 32’에서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냈다. 샤킬 오닐은 앙드레 더 자이언트 추모 배틀로열 경기 마지막 참가자로 깜짝 등장, 빅쇼와 서로 목잡고 힘겨루기를 하다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힘을 합쳐 빅쇼와 동반 탈락했다. 샤킬 오닐이 WWE 링에 머물렀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또 빅쇼와 샤킬 오닐이 힘싸움을 벌였던 것은 여러 언론에도 보도됐다. WWE 입장에선 관심 끌기에 성공한 셈이었다.
샤킬 오닐은 이날 레슬매니아 32가 끝난 뒤 “WWE 링에 출연한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빅쇼와 마주한 것은 두 번째다. 빅쇼가 은퇴하기 전 경기를 갖고 싶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필상 빅쇼는 키 213㎝, 몸무게 193㎏에 달하는 거구로, WWE 로스터 중 가장 거대한 선수에 속한다. NBA 4회 챔피언에 빛나는 '공룡 센터' 샤킬 오닐 역시 프로필상 키는 216㎝에 몸무게 147㎏으로, 빅쇼와 마주섰을 때 오히려 키는 크며 빅쇼보다 날렵하다.
이 큰 덩치들이 맞붙는 것 외에 경기가 주는 재미가 크지는 않을 것 같기에 WWE 마니아들에겐 별로 관심을 못 받는 대결이지만 평소 WWE를 시청하지 않거나 라이트한 팬들에겐 분명 ‘공룡 대결’은 흥미를 끌만한 경기다. WWE는 시청층을 넓히기 위해 이런 이벤트성 경기를 여럿 기획했고 충분한 성과를 거둬왔다. 빅쇼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아케보노 등에 이어 샤킬 오닐과도 ‘흥행 케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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