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밴드 FT아일랜드가 확실한 자부심과 함께 전곡을 자작곡으로 꽉 채운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다섯 멤버는 3년여 만에 쟁취한 자신감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FT아일랜드의 진짜 음악 이야기를 들었다.
18일 0시 공개된 정규 6집 'Where's the truth?'는 FT아일랜드를 짓누르는 편견과 오해에 맞서 진실을 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관해 최민환은 "주변으로부터 계속 대중적인 노래를 불러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이런 편견을 무시하고 '색깔 있는 밴드'라는 지향점에 집중했다"는 의도를 설명했다.
편견은 소속사도 갖고 있었다. 이홍기는 "데뷔곡 '사랑앓이'가 잘 돼서 계속 그 연장선을 만들기 위해 대중적인 노선을 선택해왔다. 그런데 점점 지향점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5~6년 차가 됐을 때 '일본에서처럼 자작곡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회사에 제안했다.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결국 당시엔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자'는 회사 의견에 따랐지만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를 놓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더욱 분명해졌다. 3년 여를 참은 끝에 지금에서야 진짜 저희 노래를 하고 있다"고 기억했다.
지난해 정규 5집 'I WILL'부터 FT아일랜드의 자작곡이 활동곡으로서 제 빛을 봤다. 이번 6집도 5집처럼 강한 콘셉트를 택했다. 이홍기는 "저희만의 강한 음악을 각인시킨다는 면에서 하드 록 장르의 'Take Me Now'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한 번 쐐기를 박아야 다음 번에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지난해와 같은 노선을 이어가려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여름에 맞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 수 있는 노래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멤버들은 입 모아 지난 10년의 터닝 포인트를 지난해 정규 5집 'I WILL'로 꼽았다. 회사, 대중의 편견과 오랜 논쟁을 벌인 끝에 5집부터 전곡 자작곡을 수록,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다. 이홍기는 "지난해부터 앨범 안에 저희 모습이 제대로 담겼다. 5집을 기점으로 가수 역사 1막과 2막이 나뉘었다"고 말했다. 최종훈 역시 "저희 안에서는 스스로 만든 음악이 담긴 5집이 FT아일랜드의 진짜 2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전처럼 회사가 제작해줬지만, 5집부터 프로듀싱 및 뮤직비디오 전반에 저희가 직접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Take Me Now' 뮤직비디오도 시원하다. 인상적인 화형 신이 등장한다. 최민환은 "노래의 강렬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불, 총 등의 이미지를 내놨다"면서도 "드라마타이즈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는데 잘 안 돼서 아쉽다. 그래도 결과물은 정말 멋있게 나왔다"고 전했다.
9트랙 가운데 이홍기가 4곡, 최종훈이 3곡, 이재진이 2곡을 만들었다. 크레딧 속 송승현은 작사에 참여했고 최민환의 이름은 없다. 송승현은 "내 자작곡은 자체 평가에서 다른 형들의 노래에 밀렸다. 이번에는 모니터 위주로 참여했다"고, 최민환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자작곡을 통해 멤버들의 색깔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최종훈의 경우 대중적인 노래를 썼다. 그래서 처음에는 'Take Me Now'를 반대하기도 했다. 최종훈은 "'너에게 물들어'를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 제가 겪었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써서 가장 애착이 간다. 요즘엔 대중적인 스타일의 노래를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센 콘셉트와 별개로 하드록 장르에 대해선 우려가 있었다. 그래도 팀의 색깔을 생각해 'Take Me Now'에 찬성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록곡은 'Lose'"라고 말했다.
이홍기는 "이번 앨범으로 센 콘셉트를 각인시킨 뒤에는 다양한 록 장르로 활동할 계획이다. 늘 해오던 음악이라도 사운드 적으로 확 바뀔 수 있다. 보컬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악기들도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이를테면 수록곡 'Wonderful Life'는 FT아일랜드의 귀여움을 강조한 밝고 희망적인 노래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목표에 관해 물었다. 이홍기는 "우리나라 음악 차트가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록도 좋아해달라'고 음악으로서 말하고 싶다. 꾸준히 록 장르를 위해 달리며 다양성을 넓힐 계획이다"면서도 "저 노래를 어떻게 라이브로 소화할지 방송 활동이 걱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위 욕심에 대해선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FT아일랜드의 자신감, 그리고 밴드로서의 곧은 마음가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자작곡으로 돌아왔다’ FT아일랜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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