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배우 김강우의 연기는 연극 무대에서도 통했다.

4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연극 ‘햄릿-더 플레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 공연은 전막을 시연하며 1막과 2막 캐스트를 바꾸어 이루어졌다. 타이틀롤 햄릿 역에는 배우 김강우와 김동원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김강우는 이날 공연 중 2막에서 등장했다.

사진 : 연극열전/마케팅컴퍼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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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는 ‘햄릿-더 플레이’ 출연진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배우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로 찬사를 받아왔던 그가 데뷔 후 첫 연극 작품에 도전해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경의선’ ‘식객’ ‘가면’ ‘마린 보이’ ‘카트’ ‘간신’, 드라마 ‘세잎클로버’ ‘남자이야기’ ‘골든 크로스’ ‘실종느와르 M’ ‘굿바이 미스터 블랙’ 등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악역 민선재로 분해 백은도(전국환 분)의 유혹에 넘어가 친구였던 차지원(이진욱 분)의 모든 것을 빼앗고, 빼앗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점점 악의 수렁 속으로 빠져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복잡한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드라마 연기와 영화 연기, 연극 연기가 모두 다르다고. 그 말이 사실인지에 대한 판단은 제쳐두고라도,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상 매체와 연극에서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과연 1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김강우가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기대와 동시에 걱정했던 이들도 있었다.

사진 : 연극열전/마케팅컴퍼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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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우였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은 관객들과 배우들이 서로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확인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규모다. 김강우는 그 무대를 연기 하나로 온전히 채우며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살려 관객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끌어 모았으며, 대사·감정 전달은 완벽했다.

작품은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원작 ‘햄릿’처럼 극은 비장미가 넘쳤다. 햄릿 역의 배우들은 ‘죽음’을 상징하며 극 중 주요 심볼로 나타나는 ‘까마귀’를 연상케 하는 블랙 톤 의상을 입고 등장, 아우라만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2막에 등장한 김강우는 복수심과 광기에 사로잡혀 비극으로 치달아가는 햄릿의 상황을 온몸으로 처절하게 표현했고, 작은 공연장에서 숨소리도 조심하게 만들며 극에 몰입하게 했다.

시연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강우는 김동연 연출과 15년 만에 작품으로 재회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강우는 “벌써 15년이 흘렀다. 당시 대학생이었고, 김동연 연출님과 선후배 관계였다”며 “당시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당시 공연할 때 금방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 몰랐다. 지금이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공연 쪽에서 저는 신인이다. 심지어 어린 햄릿들도 저한테는 공연 선배다. 많이 배우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작품을 해나가며 매너리즘에도 많이 빠지고 예전 기억들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 공연하면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동연 연출과 데뷔 전인 2001년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를 함께 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한테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 꿈,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지 않나. 저한텐 그때였던 것 같다. 그 공연이 많이 어설펐고 부족했지만, 용기를 얻고 ‘배우로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했던 시발점이 됐다. 그래서 만약 다시 공연을 하게 된다면 햄릿 작품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극열전/마케팅컴퍼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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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연출은 김강우가 표현하는 햄릿에 대해 “(김)동원 씨 모습을 봤을 땐 20대 김강우 씨가 했던 모습들이 있고, 강우 씨가 연기하는 건 살아온 태가 보이더라. 옛날에 연기할 때 오필리어를 거칠 게 다뤘는데, 지금은 좀 덜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김강우와 햄릿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동원은 “더블 캐스팅을 처음 해봐서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이 많았는데, 쭉 같이 해주시는 선배님들이 잘 해주셔서 좋았고, 강우 형님도 촬영이 있어도 늦게 와서 참여하려고 하셨다”고 말했다.

어느 작품에서건 캐릭터를 살아있게 하고 캐릭터에 설득력과 개연성을 부여하는 김강우의 연기는 연극 무대에서도 빛이 났다. 이에 연출진과 출연진 모두 한 목소리로 김강우를 추켜세웠던 터. 관객 입장에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그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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