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류승완 감독이 인신매매 묘사에 대한 비판에 “더 배우겠다”라며 진정성 있는 입장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휴민트’를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 선보였다. 실관람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 93%를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지만, 동시기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밀리며 전작들만큼의 흥행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류승완 감독은 장항준 감독의 흥행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나도 영화를 보러 극장에 자주 가는데 극장이 텅텅 빈 것만 보다가 오랜만에 북적이는 걸 보니깐 울컥하더라”라며 “무대인사 때 내 손을 잡고 ‘잘 봤다’라고 말해주시는 관객들의 응원이 참 감사했다. 이견은 언제나 있으니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좋은 건 좋은 대로 감사하자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항준 감독도 고생하다가 잘된 거라 나도 기분이 좋다. 촬영감독도 평생 함께한 최영환 감독이고, 배우 유해진, 유지태도 있으니 더 반가운 소식이다”라며 “‘넘버원’ 무대인사와도 겹쳐서 서로 응원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년 설에 비하면 올해는 한국영화가 많이 개봉해서 감사하다”라며 “관객들이 ‘역시 극장에서 보는 게 재밌지’라고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현실은 더 참혹함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휴민트’ 속 북한 여성 인신매매 장면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 때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경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게 되면서 분노했다”라며 “그때 화난 마음으로 찍었다면 더 강하게 표현했을 거다. 하지만 피해자를 착취의 시선으로 다루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실제 사례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노골적인 묘사는 최대한 배제했다. 카메라 위치 하나까지 세심히 신경 쓰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라면서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면서 예민한 소재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걸 다시 배웠다.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버팅길 문제는 아니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을 만들고 나서 여한이 없어진 느낌이 있다. 진짜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본 것 같다. ‘휴민트’는 내가 되게 해보고 싶었던 감정선, 액션 스타일, 톤과 무드를 모두 담은 작품이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거 할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한편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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