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날들’은 ‘부치지 않은 편지’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대한민국이 사랑한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쫒는 현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그날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그리고 정학 역에 유준상, 이건명, 민영기 정학 역에 오종혁, 이홍기, 손승원 그녀 역에 신고은, 문영관 역에 이정열 등이 출연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대표 넘버인 ‘사랑했지만’부터 ‘변해가네’, ‘나무’ ‘이등병의 편지’ ‘그날들’ 등을 열창했다.
장유정 연출은 “우리 작품은 김광석의 노래로 풀어낸다. '그날'에 대해 이야기를 추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게 무슨 작품이야'라고 의문을 가지다가, 2막이 돼서야 궁금증이 해결되고 이야기를 재미를 느끼는 작품이다. 인내심이 필요한데,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니 많이 찾아와 주셔서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아크로바틱과 현란한 군무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전하는 메시지는 아날로그적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가을이 다가왔는데 김광석에 노래를 듣고, 재밌는 볼거리를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신석호 안무감독은 “재연과 삼연 안무를 담당했다. 장유정 연출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안무를 보완 수정했다. 삼연에서는 믿고 맡겨주셨는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초연부터 지난해 재연까지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 총 관객 25만명을 돌파한 ‘그날들’은 대한민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 속에 지난 25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공연의 막을 올렸다. 금번 공연은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등 의로 뭉친 초 재연 배우부터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등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까지 역대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 감각적인 연출과 화려해진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 정학 역에 유준상과 이건명, 민영기, 오만석이 캐스팅됐다. 또 정학의 경호원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인 무영은 한류스타 지창욱을 비롯해, 오종혁, 이홍기(FT아일랜드), 손승원이 연기한다. 여기에 신원을 알 수 없는 피 경호인 ‘그녀’ 역에는 신고은과 김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서현철, 이정열, 최지호, 김산호, 정순원이 힘을 더한다.
정학 역에 유준상은 같은 날 출연한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 언론시사회가 진행되는 등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게 감사하다고 밝힌 유준상은 “우리 뮤지컬은 故김광석의 노래로 풀어낸다. 객석에 그분의 사진이 항상 놓여있다. 물론 무대가 어두워지면, 그 사진이 잘 보이진 않지만 가끔 주옥같은 김광석의 노래를 부를 때 울컥하고 뭉클할 때가 있다”면서 ‘그날들’이 창작 뮤지컬이다. 20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데 창작 뮤지컬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일정이 바쁠 때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무영 역에 민영기는 "처음으로 '그날들'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 한 신 한신이 어렵다. 연습하면서 5kg가량이 빠졌는데, 다른 친구들도 그렇다"라고 밝히기도.
이날 행사에서는 ‘그날들’ 남자 주인공 역할에 캐스팅된 이홍기에 관심이 쏠렸다. 무영을 연기하는 자신의 특징인 목소리를 누르고 기교를 뺐다. 창법에도 변화를 주며 무영으로 변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먼저 장유정 연출은 이홍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두고 “하고자 하는 모습이 예뻤다”라고 말했다. 장 연출은 “이홍기는 매우 자유롭다. 그런 캐릭터가 무영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연습실에서도 굉장히 재간둥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줬다. 그런 굉장히 예뻐보였다. 또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목소리를 많이 죽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열정을 다해 임해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이돌아닌 배우 이홍기다. 아마 관객분들도 이홍기를 보고 많이 놀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홍기는 "뮤지컬이지만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라 가요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장유정 연출님이 보컬의 이미지가 있기에 새로운 무영을 만들어내길 요구하셨다. 그래서 새로운 발성을 쓰고, 기교를 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떻게 노래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조금 할 만한 것 같다“면서 “동료 선배들이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그래서 다른 스케줄도 미뤄두고 연습실에 향했던 것 같다. 첫 공을 앞두고 있는데 솔직한 이야기로 미칠 것 같다”고 덧붙여 전했다.
한편 '그날들'은 오는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