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살인의 추억’과는 다른, 박해수 표 ‘허수아비’가 온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극본 이지현/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20일 첫 방송하는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이날 박준우 감독은 “범죄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시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오랜 꿈을 이뤄주게 된 작품이 ‘허수아비’다. 이춘재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라고 했다.
이어 “80년대 수도권 농촌 지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다뤘다. 그 당시 왜 범인을 잡지 못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 당시에 형사와 검사가 친구였다가 악연이 됐는데, 공조를 통해 다시 화해하는 내용이다. 진실을 추적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로 “강태주는 남성성이 센 인물이다. 주도적인 인물인데, 내면은 한없이 부드럽다. 박해수가 다 갖고 있다. 이희준은 박해수와 다르게 선악이 공존한다. 바르면서도 거친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양가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수아비’는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준우 감독은 “작품의 특징이 맨 처음 신과 맨 마지막 신이다. 그 신에서 범인이 나온다. 강태주가 60대 중반의 나이에 범인과 마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범인은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로 캐스팅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을 사람들 중에 범인이 누굴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에 박해수는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잡히기 전 이야기다. ‘허수아비’는 그 이후의 이야기라 인물의 성격이나 성향이 겹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공부했다. 그 시기에 어떤 형사였을지 파고들었다. 강태주는 일반 형사가 가진 정의감은 분명 존재한다. 당시 썼던 일기장을 봤을 때, ‘정말 짱돌 같다’는 느낌이다. 어느 순간 ‘이렇게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생각된다. 답답하고 고구마 같이 보일 수 있는데,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한 걸음 나아가는 게 존귀했고, 저를 돌아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수는 강태주 역을 맡았다. 강태주는 “강성에서 나고 자란 형사다. 짱돌 같은 인물이다. 사건을 해결하려고 부단히 애쓰고 깨지는 역할이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박해수, 이희준은 넷플릭스 ‘악연’ 이후 약 1년 만에 재회다. 박해수는 “개인적으로 이희준 선배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다. 되게 좋아한다. 무대에서 만날 때도 그렇고, 작품에서 만날 때도 그랬다. ‘악연’보다 ‘허수아비’에서 더 많이 찐하게 만났다. 연쇄 살인사건 속에서 개인적인 갈등을 겪을 때 두 사람의 아픔이 강하게 나온다. 현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캐릭터에 대한 상황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에 이희준은 “20여 년 전부터 친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박해수를 팬으로서 좋아한다. 박해수는 정말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다. 배우로서 존경하는 부분도 많다.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이 드라마를 안 할 때도 쉴 때 연기 얘기를 한다. 하루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둘이서 노는 친구다. 같이 작업하게 돼 훨씬 더 즐겁고 감사하다. 세 번째 만남이지만, 60~70대까지 함께하고 싶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처럼”이라고 공감했다.
차시영 역을 맡은 이희준은 “차시영은 검사다. 이 마을에서 함께 나고 자란 검사, 형사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어린 시절에 갖고 있는 관계와 현재 사건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와 관련한 관계가 있다. 그 치밀한 설정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곽선영은 서지원 역이다. 강성일보 기자라며 “강태주의 동창으로 나온다. 기자로서 특종보다는 진실을 파헤치려는 인물이다. 강태주를 돕는 파수꾼 같은 역”이라고 했다.
곽선영은 박해수, 이희준의 케미가 부러웠다며 “정말 이런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의 몰입한 순간에 너무 뜨겁더라. 연기로는 보일 수 없는 것까지 보이는 관계였다. ‘두 사람과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고 했다.
이희준은 “웃겨주려고 노력했다”며 “저희끼리는 곽선영이 더 선배같지 않냐고 얘기했다. 큰 누나 같았다. 따뜻하고 건강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제 정신적 멘토 같았다”고 공감했다.
‘허수아비’ 성적에 대해 곽선영은 “감독님의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하며 “실제 피해자들, 유족들에게 허락을 받은 상황에서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결코 쉽진 않았지만, 허구의 인물도 분명히 존재한다. 잘 마쳤다”고 전했다.
한편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오는 20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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