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먹방 영상, 韓식사 예절 논란으로까지 번져

고소영 손주름부터 서강준 치열까지..적나라해진 지적

SNS·숏폼 확산에 일상까지 콘텐츠화..사소한 부분도 평가 대상

심재걸 평론가 “대중의 평가는 연예인의 숙명..다만 일정 부분 대응 필요해”

손예진, 김희애 SNS
손예진, 김희애 SNS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손예진의 치즈스틱 먹방 영상 하나가 한국의 식사 예절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럴 일일까.

최근 손예진은 SNS에 유행 중인 치즈스틱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평소보다 편안한 모습으로 일상을 공개한 손예진은 그저 먹방을 즐겼을 뿐이다. 그러나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이른바 ‘쩝쩝’ 소리가 거슬린다며 식사 예절을 지적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은 곧 일본 SNS까지 퍼지며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다

이 사안뿐만 아니다.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김희애는 미소를 띤 채 현장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네티즌 일부는 그의 얼굴 주름에 집중했고 “늙었다”, “살 찌워야 한다” 등의 평가를 쏟아냈다.

배두나 역시 같은 지적을 받았으며, 고소영은 손의 주름으로, 서강준은 치열로 품평의 대상이 됐다.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걸까. 아니면 이제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상의 모든 부분이 품평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걸까.

연예인 ‘얼평’ 넘어 일상까지 파고든 ‘품평’

배두나, 서강준/사진=라이브 방송 캡처,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 캡처
배두나, 서강준/사진=라이브 방송 캡처,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 캡처

사실 연예인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외모, 실력 등을 통해 활약을 인정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외모 평가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연예인이라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연예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먹는 방식, 말투, 표정 등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 대중의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이나 화보, 인터뷰 등 정해진 콘텐츠를 통해 연예인을 접했다면, 최근에는 SNS와 숏폼을 통해 연예인의 일상적인 모습까지 접할 수 있게 됐다. 짧은 영상 속 표정이나 말투, 음식을 먹는 모습 등 과거라면 콘텐츠화되지 않았을 순간까지 소비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숏폼 콘텐츠는 짧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만들고, 연예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찰나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며 확산되기도 한다. 연예인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특정 표정이나 말투, 신체 부위 등 아주 작은 부분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평가도 따라오게 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헤럴드뮤즈에 “과거에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에티튜드, 의상 등 비교적 큰 범주의 이미지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외모의 세부적 특징은 물론 말투와 표정, 행동 하나까지 평가의 기준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며 “특히 SNS와 숏폼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편적인 장면 하나도 영상으로 제작돼 높은 주목도와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소한 부분까지 대중의 평가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소영 SNS
고소영 SNS

여기에 고화질 영상과 캡처·확대 기능의 발달은 과거라면 스쳐 지나갔을 작은 부분까지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헤럴드뮤즈에 “과거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장면도 촬영 기기의 고화질, 캡처나 확대 기능 등으로 아주 작은 부분까지 회자된다”며 “정제된 콘셉트의 방송사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이제는 일상 속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유튜브나 SNS 등에서 훨씬 다양하게 제작되고 소비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에만 그치지 않고 편집, 재생산 등에 참여하면서 더 작은 부분이 더 빠르게 유통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관심’과 ‘품평’의 경계..어디까질까

고소영 유튜브 캡처
고소영 유튜브 캡처

물론 연예인의 외모나 행동에 대한 모든 반응을 ‘품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이를 통해 소비되는 직업인 만큼, 작품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스타의 이미지와 외모 역시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관심이 어디까지가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디서부터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품평인지다.

특히 주름이나 치열처럼 본인이 쉽게 바꿀 수 없는 신체적 특징부터 식사 습관이나 말투처럼 개인의 생활 영역에 가까운 부분까지 평가가 이어지면서, 단순한 관심과 품평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에 대한 평가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품평 사이에는 명확한 선이 존재할까.

심재걸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이 아주 작은 부분까지 대중의 평가를 받는 것은 숙명과도 같다. 사실상 경계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왜곡된 짜깁기나 존엄을 훼손하는 경우까지 이어지면 일정 부분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은 소속사들에서도 점차 업무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