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배우 이준혁이 계속되는 외모 칭찬에 겸손과 망언 사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준혁은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훈훈한 안정형 팀장 공은태 역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과하지 않은 대사로 현실 회사 생활을 거울처럼 그려내 호평을 받았는데, 이준혁의 비현실적인 비주얼은 현실에 없다는 다소 웃픈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20년간 뭐가 없지 않았나. 제가 시작부터 얼굴로 떼돈을 벌진 않았는데”라며 “그게 난 억울하다. 어찌 보면 저는 작품 속 은태보다 더 긴 기간 배우 생활하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는 그냥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외모 트렌드가 어디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가 지나면 저를 별로라 할 수도 있고 지금은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팀장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외모를 이용해서 대중들에게 판타지를 주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 대본을 봤을 때 지금 20대가 보는 40·50세대는 과거보다는 조금 젊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은태가 담배 피우는 설정도 빼고,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조금 깔끔한 직장인의 느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이제 제 나이 43살인데 잘생긴 칭찬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거울 보면 화가 난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이제 다 결혼하고 각자 삶으로 바쁘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는 얼굴 안 본 지 3년 정도 됐는데, 주로 육아를 하다 보니 아이 사진을 보내고 그때 저는 밤새 촬영하고 있고 여러모로 바뀐 세월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 동안 이준혁은 꽉 채운 필모그래피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영화 ‘신과함께’, ‘범죄도시3’, ‘서울의 봄’, ‘왕과 사는 남자’ 등과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비질란테’, ‘좋거나 나쁜 동재’, ‘나의 완벽한 비서’, ‘광장’, ‘레이디 두아’ 등에서 열연했다.
그리고 이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흥행에 이어 차기작으로 드라마 ‘각성’과 ‘태연한 거짓말’, 영화 ‘뱀피르’ 출연을 앞두고 있다.
매번 ‘도전과 변신’이 가장 큰 작품 선택의 이유라고 밝힌 이준혁은 “차기작을 선택할 때 주변에서 ‘왜 이런 선택을 했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동재 때도 그걸 왜 하냐 라는 말을 들었고, 처음 ‘비밀의 숲’ 대본 봤을 때도 제일 이상한 캐릭터니까, 그때 훤칠하고 멋진 캐릭터 제안이 많았는데 저는 조금이라도 도전해 볼 만하면 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엄청 빨리 질려하는 성격이라 빨리, 전혀 다른 느낌을 하고 싶은 것도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아무래도 제가 영화를 많이 보기 때문에 미리 더 질리는 것도 있다. 그런데 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 때문에 6개월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질리겠나. 그래서 더 다른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또 “그렇게 도전하면서 또 새로운 걸 알게 된다. ‘남들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렇게 겪으면서 또 겸손해지고 그 과정이 재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최근 촬영을 마친 드라마 ‘각성’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준혁은 “예를 들어 ‘각성’은 오컬트 장르다. 그런데 오컬트에 호기롭게 들어갔다가 ‘보통 일이 아니구나’ 맨날 밤새는 등의 고충을 알게 됐다”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바를 언급했다.
이어 “SBS 금토드라마에서 이렇게 하드한 오컬트 장르를 보여주는 게 쉽지 않다 생각해서 ‘몇 년간 없었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한 건데, 그렇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많이 없었고 사제복이 정장보다 덥기도 했다. 하지만 제 나름 수련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준혁은 편히 사는 사람 없고, 당연히 이뤄지는 건 없으며, 성공해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을 느끼며, 그렇게 매사 열심히 살고 있었다.
이준혁은 “다른 작품들을 보다 보면 ‘저 배우는 저렇게 고생했구나’ 보이는 지점도 다르고 어떤 영화를 봤을 때도 ‘저 신은 저렇게 고생하며 만들었구나’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다르다”며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에서 이야기는 대부분 고통을 다루지 않나. 작든 크든 인물들은 다 고통에 전시돼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여러 입장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al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