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걸그룹 A20 LITE, 데뷔 하자마자 1위 직행
K팝 문법 되살린 ‘NEON’에 “역시 이수만” 뜨거운 반응
A2O LITE, 장기적 성공 가능할까..관계자 “어린 멤버들인만큼 세심한 관리가 숙제”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 지난 3년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나 있던 ‘K팝 선구자’ 이수만이 복귀했다. 대중은 그가 내놓은 아이돌의 신곡 ‘Neon and beyond’를 흥얼거리기 시작하며 “잊었던 맛”이라는 찬사를 보탠다.
지난 12일 ‘이수만 표’ 9인조 신인 걸그룹 A2O LITE는 글로벌 데뷔쇼에서 ‘NEON’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13일 음원을 발표했다. ‘NEON’은 지금의 빛나는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는 멤버들의 포부를 담은 곡이다.
‘NEON’은 발매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멜론 톱100 1위에 오른 뒤 23일 현재까지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톱100 차트 개편 이후 최단 기록이며, 다른 음원 차트에서도 1위 싹쓸이를 했다. 20일 SBS Life ‘더쇼’, 21일 MBC M, MBC every1 ‘쇼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NEON’으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식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트로피까지 거머쥔 것이다.
체감 인기도 심상치 않다. ‘NEON’의 도입부 페어 안무는 SNS를 중심으로 챌린지는 물론 AI 합성 영상으로 재해석되고 있으며, 가사 ‘Neon and beyond’(니온 앤 비욘드)는 ‘미혼 앤 비혼’이라고 불리며 패러디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유명 인물부터 각종 캐릭터까지 활용한 2차 창작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며 대중의 SNS 타임라인을 점령했다.
‘NEON’이 이토록 순식간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이수만‥K팝 정수 소환으로 이룬 ‘NEON’ 열풍
익숙하면서도 선명한 K팝 문법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NEON’은 주목받는다. 챌린지에 특화된 2분대의 곡들이 늘어나는 요즘 트렌드에서, ‘NEON’은 3분을 조금 넘는 러닝타임을 갖췄다. 통일감 있는 무대 의상은 물론, 고음·아카펠라가 돋보이는 하이라이트와 댄스 브레이크 구간까지 더해 K팝의 정수를 소환해냈다는 평이다.
이러한 성과는 이수만의 복귀작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그의 음악적 감각과 기획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헤럴드뮤즈에 A2O LITE의 성과에 대해 “역시 이수만”이라며 “오랜 공백 뒤에도 시장 흐름을 읽고 대중이 반응할 만한 곡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그의 여전한 기획력과 감각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보아·소녀시대·f(x) 등 과거 SM 아티스트를 연상시키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기존 K팝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해당 시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최근 K팝 시장이 서구 팝 중심의 이지리스닝이나 획일화된 스타일에 치중하면서, 뚜렷한 멜로디와 서사를 갖춘 이른바 ‘순정 K팝’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A2O LITE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과거 K팝 특유의 멜로디컬하고 극적인 구조를 영리하게 활용해 기존 세대에게는 반가움을, 어린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안겼다”며 “이러한 음악적 방향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데뷔 초반의 성과만으로 A2O LITE의 장기적인 성공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익숙한 K팝 문법을 앞세워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이러한 화제성을 꾸준한 음원 성적과 팬덤 형성으로 이어가는 것은 또 다른 과제이기 때문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러한 제작 방식이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초기 성과에는 ‘이수만의 복귀’라는 상징성과 대중의 호기심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제는 SM의 성공 공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A2O LITE만의 독자적인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화제성은 잡은 A20 LITE, 팬심까지 잡으려면
결국 A2O LITE의 장기적인 성패는 초기 화제성을 얼마나 지속적인 팬덤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가요계 관계자는 “데뷔 초반의 음원 성적은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장기적인 팬덤으로 연결하려면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신곡을 선보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A2O LITE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제작 방식과 함께 AI를 접목한 새로운 팬 소통 모델도 제시했다”며 “이러한 시도가 팬들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얼마나 높일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2O는 지난 14일부터 팬 플랫폼 ‘블루밍톡’의 AI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돌의 얼굴과 목소리, 말투를 본뜬 AI 아바타가 24시간 팬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로운 소통 방식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팬덤 형성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국적·다인원 그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 역량 역시 장기적인 성장의 변수다. 관계자는 “최근에는 멤버뿐 아니라 가족의 행보까지 실시간으로 검증되는 환경이고, 특히 어린 멤버가 포함된 그룹이라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정서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팀의 지속 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숙한 K팝의 매력으로 순식간에 대중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A2O LITE. 이제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로 초기 화제성을 넘어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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