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좋은 작품은 몇 번씩 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곤 투모로우’는 단연 다시 한 번 보고싶어 지는 뮤지컬 중 하나다. 배우의 조합이 달라지면 같은 내용의 연기와 넘버라도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마지막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50분의 공연 동안 역사의 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곤 투모로우’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보고 싶은 작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9월 막을 올린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잃어버린 얼굴'에서는 조연이었던 김옥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조선 말 혼란스러운 정세 속 나라를 구하려는 혁명가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는 조선 최초 불란서 유학생 홍종우, 그리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왕 고종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든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 ‘곤 투모로우’ 또한 일부 관객들의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촘촘한 짜임새로 각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에게도 친절한 이 작품은, 마치 대하 드라마를 2시간 반만에 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곤 투모로우’를 만든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욕심을 부린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우들은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캐릭터를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살려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스태프들 또한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다채로운 무대 활용법을 선보였다.
특히 주요 역할에 더블 혹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다양한 배우 조합으로 극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곤 투모로우’가 준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김옥균 역에는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가, 홍종우 역에는 김재범, 김무열 이율, 고종 역에는 김민종, 조순창, 박영수가 출연했다. 더불어 이완 총리 역에는 김법래, 임별, 와다 역에는 김수로, 강성진, 정하루가 무대에 올랐다.
그 중 가장 ‘캐스트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뮤지컬’인 것을 부각시킨 인물은 고종이다. 김민종이 그려낸 고종은 유약함이 돋보였다. 오랜 시간 쌓아온 연기력은 귀공자스런 외모에서 풍겨져나오는 귀품있는 왕의 모습에 무력함과 더불어 감춰진 쓸쓸하고 거친 고종의 내면을 잘 드러냈다. 박영수은 표현력이 극대화 된 감성적인 고종을 만들어냈다.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그의 넘버 ‘나를 버린 내 그림자’는 SNS에서 공유되며 ‘곤 투모로우’에 관심을 가졌던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켰을 정도. 조순창은 내면은 혼란스러울지 언정 왕의 무게감을 잃지 않는 고종을 그려냈다. 특히 그의 뛰어난 가창력은 짙은 호소력으로 연결되며 전달력을 높였다.
특별히 세워진 화려한 세트는 없었다. 최소한의 무대 장치를 활용했지만, 영상과 조명으로 빈틈없는 공간을 구축했다. 그 가운데 청으로 향하는 배를 표현한 방법은 관객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무대의 높낮이를 다르게 조정해 배의 형태를 만들었고, 영상으로 바다를 표현해 완벽한 배 위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 장면에서는 김옥균과 홍종우의 갈등이 극대화되며 하나의 맺음이 이루어진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무대 공간은 오롯이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 수 있게 했다.
지난 9월 13일 막을 올린 ‘곤 투모로우’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21일, 23일, 26일 유료티켓 구매자 중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개최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김수로에 따르면 30일 밤 공연에서는 관객 기록을 세웠다. 김수로 프로젝트 19탄인 ‘곤 투모로우’는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듀서인 김수로와 고종 역의 김민종이 TV와 라디오 등 방송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열심히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개월 간 보인 관객들의 성원과 팬들을 지지는 ‘곤 투모로우’가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원작 ‘도라지’에 역사적 사건과 세 명의 실존인물, 컨템포러리 형식과 안무를 강화한 연출 이지나가 그린 ‘역사 느와르’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11월 6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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