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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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황기순이 도박 논란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14일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의 '사후신당'에서는 '황기순! 도박왕에서 개과천선, 최초 공개되는 슬픈 가족사...'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과거 원정도박 논란으로 사회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황기순이다. 당시 필리핀에 머물며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는 그는 "한국에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자신도 없고 엄두도 안 나고, 그러니 내가 선택할 길은 그거밖에 없구나 충동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어머니가 걸려서 그 충동을 이겨내려 했다. 6남매 중 막내라 살가웠는데 그런 아들이 하루아침에 온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됐으니 어머니도 충격이 크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황기순은 "자책을 넘어 내 모습이 너무 추했다. 수염이 나고 머리는 길면서 산발에, 나를 스스로 저주했다"고 덧붙였다. 이 고비를 넘기는 데는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연고도 없이 현지에서 만난 이가 도움을 주는가 하면, 개그맨 동료들 역시 십시일반으로 그를 도왔다.

그는 "금전적으로 아무 능력이 없었다. 당시 필리핀에서 국제 전화를 하려면 수신자 부담 제도가 있었는데 죄책감 때문에 가족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다 고민 끝에 김정렬에게 전화를 했다"며 "교환원이 신고할까 내 이름을 말 못하고 김정렬 씨가 아는 지인 이름을 댔다. 필리핀 누구 전화 받으시겠습니까 하는데 바로 (김정렬이) '기순아 왜 이제 전화했어?' 하더라. 그 소리 듣는 순간 무너졌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김정렬은 3일 만에 필리핀으로 날아왔고, 이를 기점으로 황기순 역시 작은 희망을 느꼈다. 황기순은 "가족한테 갈 자격도 없고 감히 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희희덕거리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살아야 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할 때 김정렬 씨가 방송국에서 십시일반 도와달라고 모금을 하고 동료들이 있는 대로 준 걸 본인이 돈과 반찬을 해 바리바리 싸왔다. 당시 주병진 선배가 큰 돈과 함께 '죽지만 말고 살아돌아와라'라고 메모를 써줬다"고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이처럼 동료들 덕에 용기를 얻은 황기순은 당시 필리핀 도박 사건을 잊지 않은 채 교훈처럼 마음 속에 지니고 살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공을 인정 받아 2005년 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황기순은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에게 큰딸이자 자신의 큰누나가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그는 "어머니가 시골 사랑방에 아기였던 큰 누님을 눕히고 나와서 부엌일을 했다. 깜깜한 방에 아기가 누워 자고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아기를 밟은 것"이라며 "아기가 경기를 하며 고열이 생기고 그러면서 누님이 청각을 잃었다.어머니는 항상 누님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큰누님에게 지금도 성묘하러 가 미안하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누님이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가셨다. '외국 여행 한번 같이 가요'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는데 바로 실행하지 못하고 어떻게 바쁘다보니 가야지 생각만 했다"며 "이후 갑자기 몸이 불편하셔서 손쓸 겨를도 없이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며 수술하시고 야위어가다 방법 없이 가시게 했다. 마음에 한이 남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황기순은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 수상과 함께 데뷔했으며 1997년 필리핀 원정도박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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