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올림픽' 캡처
'근황올림픽'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혁건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9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측은 '[더크로스를 만나다] 온몸 마비 된 채 살아가는 천재 보컬.. 노래방 운영 중인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김혁건은 이날 "오산대학교에서 학생들 지도하고 있다. 종로 카페와 남양주 호평 노래방을 운영 중"이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그런 그는 과거 히트곡 'Don't Cry'(돈크라이)의 고음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 활동 방향을 둘러싼 마찰로 더크로스를 탈퇴했고,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더크로스 해체 이후 다시 재결합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김혁건. 그는 "날벼락같이 사고를 당했다. 신호위반한 차량과 정면 충돌한 다음 목이 부러졌다"며 "출혈이 하나도 없었다. 숨이 안쉬어지니 이제 죽는 줄 알았고, 의사도 죽을 수 있다고 했다. 가족과 지인을 만나고 정신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중환자실에서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김혁건은 "큰일났다 직감했다. 의사와 간호사, 가족 모두 상태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며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가 됐다. 침대에서 좌우로 구르지도 못한다. 손으로 얼굴을 긁거나 밥을 먹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김혁건은 이어 "꿈이 있다면 손만 움직여서 밥이라도 먹고 씻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화장실이라도 내 마음대로 했으면 좋겠다. 휠체어 밀 수 있는 장애인 정도만 되어도 살 것 같은데, 그런 생각도 하한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년 정도는 욕창 때문에 계속 누워있었다. 썩은 살을 긁어낼 때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 시간을 거쳐 주변 사람들 덕에 노래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김혁건. 그는 "요양병원에 있을 때 주차장에 할아버지들이 다들 나와서 소리지르더라. 목소리가 작아지신다고. 저도 옆에서 같이 '아' 소리지르는데 아버지가 목소리 크게 내라고, 배에 힘을 주라고 했다"며 "배를 누르는데 고음이 나왔다. 제가 어느 정도 음감이 있으니 3옥타브 도샵정도 되더라. 쉽게 낼 수 있는 음이 아니다. 혹시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멤버와 사장님이 다시 노래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김혁건은 "정말로 한 글자씩 녹음을 했다. 사장님과 친구가 업고 지하 녹음실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면서 당시 녹음한 곡이 바로 더크로스의 '항해'였다고 전했다.

이는 물리적으로 배를 눌러 횡격막을 강제로 올리는 장치를 이용해 복식호흡을 하는 방식이라 신체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혁건은 "노래를 다시 하면서 삶의 보람도 찾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 친구들, 멤버, 사장님 모든 사람의 도움과 힘으로 다시 노래를 하게 됐다"고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이 있다는 그는 "어지럽고 힘들어서 공황장애도 오고 배에 출혈이 나고. 갈비뼈에 금이 가고. 경련이 일어나고 몸은 아프지만 노래를 하는 이유는 노래를 해야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래를 하려 한다. 저처럼 아프고 힘든 분들이 도전과 용기, 희망을 품는 일이 될 거라 생각하고 노래한다"고 말해 응원을 자아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