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 기자]한보름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전성우와의 키스신을 꼽았다.
지난 7일 KBS2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가 극본 50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오! 삼광빌라!'에서 장서아 역을 맡은 한보름은 "8개월 동안 촬영하고 끝이 났다. 종방연을 하지 않아서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잘 마무리가 돼서 다행이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삼광빌라'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보름은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아가 갈등의 축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서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왜 이런 행동을 했고,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계속 서아를 이해하려고 했던 부분이 컸다. 저는 애초에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스타일도 아니고 차갑게 해야 할 말을 정리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이렇게 크게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이 달랐기 때문에 그런 소리 지르는 장면이 저에게 조금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황나로(전성우 분)와의 러브라인에 대해 한보름은 "약간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됐다. 오히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분들이 그 결말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만족하는 결말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우와 동갑 친구여서 실제 친구로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 연기할 때의 호흡은 또 달랐던 것 같다. 나로로 만났을 때는 아주아주 섬세하고 분석도 열심히 하더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회의를 많이 해서 더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성우였기 때문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장서아와 황나로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 필요에 의해 시작됐을 것이다. 그런데 둘 사이에 둘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사이였고, 둘만 존재했기 때문에 서로가 스며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하게 된 것 같다. 앞서 했던 잘못들이 있어서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짠한 결말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보름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전성우와의 키스신을 꼽으며 "풀샷에서 처음 키스신을 찍는데 약간 가짜로 하시더라. 순간 제가 정색을 하며 '뭐하는 거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제대로 촬영하고 집에 가면서 단체 대화방에 '오늘 키스 장인한테 제대로 배우고 간다'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웃음)"라고 설명했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한보름은 "이장우 선배님 같은 경우는 주말 드라마라는 작품을 저희보다 많이 해보셨고 이 흐름에 대해 가장 많이 아시는 분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알려주셨다. 연기할 때 제일 많이 기다려주시고, 제일 편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상대 배우가 연기할 때 너무 좋은 배우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주는 동생이지만 친구처럼 지냈다. 힘든 역할이지만 힘든 내색하지 않고 밝게 잘 지냈다. 연기할 때도 집중력이 좋았다. 보면서 내가 가질 수 없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 또 선배님들이 가진 노하우들이 아무에게나 알려줄 수 없는 것들일 텐데 다 말씀해 주셨다.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촬영이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편하게 해주셔서 촬영하는 내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는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많지만 그 안에는 좋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감독님이나 스태프, 현장의 분위기, 배우들 8개월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완벽했던 것 같다. 다만 저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것 같다. 주말 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끝으로 한보름은 "배우로서도 그냥 저로서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머무르고 싶지는 않다. 물론 남들보다 빠르게 갈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자신은 있다. 그런 사람이 될 것이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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