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현민 기자] 경북 청송에서 '농약 사이다' 사건과 유사한 '농약 소주'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 경북 청송의 마을회관에서 소주 한 병을 나누어 마신 박 씨(62)와 허 씨(67)는 곧 응급실에 실려갔다.
두 사람은 회관에 비치된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셨으며, 먼저 회관에 있었던 허 씨는 두 병을 마신 상태였다. 박 씨는 뒤늦게 합류해 허 씨와 함께 소주 한 병을 더 마시고, 당일 사망했다.
허 씨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회관 냉장고에 비치되어 있던 소주를 수거해 '농약 성분' 검출을 확인했다.
해당 농약은 '메소밀' 성분으로, 지난 2015년 7월 발생한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범행 방식 및 사건 전개가 유사하다. 당시 1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용의자 80대 할머니는 메소밀을 사이다에 섞어 다른 할머니 6명이 마시도록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에서도 특정 용의자가 농약을 소주에 섞어 고의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라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이거나 특정 인물을 계획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박 씨는 청송군 현동면의 마을 이장이었으며, 허 씨는 그의 지인이자 마을 주민이었다. 특히 허 씨는 전 이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다른 마을 주민 11명과 회관에서 화투 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해당 주민들과 회관 출입자까지 탐문 조사 대상이 되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은 "갑자기 머리 아프고 어지럽다면서 한 명씩 넘어가서 난리가 났었다."라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북 청송경찰서 측은 메소밀을 사용한 범행 방식을 미루어 보아, 상주 사건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경찰은 주민들 간의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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