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된 범위 내 장시간 작업시간이 척추에 부담 가중
한동안 방송가를 장악했던 쿡방의 열기가 한풀 꺾이며 ‘집방’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집방은 ‘집 꾸미는 방송’의 준말로, 자신의 집을 스스로 인테리어하고 꾸미는 활동들이 남자들의 새로운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과 리모델링 시즌이 돌아오는 것도 이 같은 집방 열풍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조립식 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가구에도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불고 있다.
DIY 가구는 그 가격이 일반 가구들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간편하게 조립 및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1~2인 가구 거주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제작 및 설치과정에서 부상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물건을 조립하는 동안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근육 및 척추, 관절에 긴장과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 또한 간편하게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립식 가구를 쉽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철제프레임 및 나무 합판들이 생각보다 무게가 나갈 수 있어 운반 및 설치과정에서도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나누리서울병원 척추센터 우종윤 과장은 “가구 제작, 리모델링 등과 같이 한정된 활동 범위 안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을 하는 것은 급성 허리디스크나 척추분리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추간판탈출증, 속칭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외부적인 충격 또는 퇴행에 의해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통증은 물론, 심하면 하지 마비나 감각이상 등의 신경 이상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뼈 뒤쪽으로 관절 사이가 좁아져 있는 부분인 협부에 결손이 발생한 상태를 일컫는다. 결손이 발생한 부위의 요통이 발생하며 허리를 숙이고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선천적으로 협부에 결함이 있는 경우 척추분리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되며 체조, 레슬링,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을 반복하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허리디스크과 척추분리증은 초기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와 허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늦은 시기 병원을 찾게된다면 수술적 치료방법이 시행된다.
나누리서울병원 우종윤 과장은 “가구 조립 및 인테리어 작업 과정 틈틈이 의식적으로 굽어진 허리를 곧게 펴고,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해 척추에 가해지는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며, “허리 및 관절 근육 에 이상증세가 수일동안 지속될 경우 빨리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가구를 만드는 보람도 좋지만,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더욱 오랫동안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