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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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종효 기자]전(前)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로먼 레인즈가 30일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웰니스 프로그램에 위반 사실이 적발돼 약물 복용이 의심되는 사안이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은 WWE 공식 발표를 인용, WWE 소속 프로레슬러 로먼 레인즈(본명 조 아노아이)가 30일 징계를 받아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WE는 이같은 사실을 6월 21일(이하 현지시간) WWE.com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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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에 따르면 로먼 레인즈는 최근 WWE 내 웰니스 정책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징계 사실이 발표된 뒤 로먼 레인즈는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가족, 친구, 팬들에게 실수를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없는 내 잘못”이라고 고개 숙였다. WWE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서 열리는 WWE 스맥다운(Smackdown!) 녹화에 앞서 로먼 레인즈를 귀가시켰다.

로먼 레인즈는 WWE 웰니스 정책 위반 사실이 처음으로 적발돼 규정에 따라 향후 30일간 WWE TV 프로그램과 쇼 등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로먼 레인즈의 징계는 오는 7월 21일까지 유효하다. WWE는 오는 7월 19일 브랜드 분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소속 선수들을 RAW와 스맥다운 두 개 브랜드로 나누는 이번 브랜드 분리는 WWE 측에서도 새로운 시대로의 개막 시점으로 잡을 정도로 전체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WWE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로먼 레인즈는 이날 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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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바로 직후 열리는 WWE 먼슬리 스페셜인 ‘배틀그라운드’에는 등장이 가능하다. 앞서 6월 20일 열린 WWE RAW 생방송에서 WWE는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를 딘 앰브로즈, 세스 롤린스, 로먼 레인즈 3자간의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으로 결정했다. 이는 이 3명이 함께 활동했던 스테이블 더 쉴드 해체 후 서로 적으로 붙는 첫 대결이어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켰다. 지난해 WWE ‘페이백’에선 랜디 오튼을 포함한 4자간 경기를 치렀던 적이 있으나 더 쉴드 멤버끼리만의 대결은 처음이다. 외신은 WWE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선 로먼 레인즈가 징계를 받음에 따라 메인 이벤트 대립을 한 달 간 진행할 수 없으므로 ‘배틀그라운드’ 메인 이벤트의 대진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시선도 존재했다. WWE가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정책 위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전한 외신은 WWE 측이 6월 1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WWE 먼슬리 스페셜 ‘머니 인 더 뱅크’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일부러 6월 20일 WWE RAW 생방송이 끝난 뒤 로먼 레인즈의 징계 사실을 고지했다고 주장했다. 웰니스 정책 위반에 따른 징계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고려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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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주장대로라면 WWE 측은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위반에 따라 전체적인 각본을 이미 짜놓은 상태로 보인다. ‘머니 인 더 뱅크’에서 딘 앰브로즈에게 클린 핀폴을 내주고 즉시 더 쉴드 멤버 3자간 경기의 프로모까지 준비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WWE는 그간 웰니스 정책에 따라 선수들의 건강 및 복지를 책임져왔다. 웰니스 정책은 사실상 약물복용 및 투여 금지방안 정책과 동일시돼왔으며 실제 그간 웰니스 정책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대부분 약물 사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번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정책 위반 건 역시 약물 사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로먼 레인즈가 약물 사용으로 징계를 받게 됐다면 심각한 사안이다. 다른 이도 아닌, 얼마 전까지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으로 활약하며 ‘대표 선수’ 역할을 해 오던 로먼 레인즈가 이같은 문제에 휘말렸기 때문에 WWE 역시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WWE는 그간 마니아 팬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로먼 레인즈에게 메인 이벤터 자리를 맡겨 왔다. WWE의 입장 선회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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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먼 레인즈 외에도 메인 이벤터 자리에 있던 중 웰니스 정책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례로는 랜디 오튼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랜디 오튼의 경우는 로먼 레인즈와는 약간 다르다. 랜디 오튼은 프로레슬링 내에서의 위상과는 별개로 사생활에서 많은 문제점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제기돼왔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호흡이 정지된 적까지 있기에 웰니스 정책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을 때도 팬들은 ‘올 것이 왔구나’ 정도의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랜디 오튼은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검사에 들어갔다가 디아나볼 양성 반응이 나타나 징계를 받기도 했다. WWE 웰니스 프로그램 규정상 마리화나는 출장정지 대상이 아니며 단지 2,500달러(한화 약 265만원)의 벌금만 내면 되지만 디아나볼 사용은 징계 대상이다. 디아나볼(메탄드로스테놀론)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근육 증강제)의 일종으로, 미국 의회 측에서 약물 관리법을 개정하기 전까지 보디빌더 사이에서 흔히 사용된 약물이었다.

그러나 로먼 레인즈는 그간 어린이 팬층에 어필해왔고 유방암 캠페인 등 대외 홍보대사도 맡아왔기에 이미지 타격은 심각하다. 30일 징계 후 복귀했을 때에도 클린한 이미지로만 바라보긴 힘든 상황이다. 이는 곧 로먼 레인즈의 굳건했던 WWE 내 위상이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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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역시 로먼 레인즈가 약물 사용을 해 징계를 받았다고 거의 확실시하고 있기에 이 가정이 맞다고 본다면 WWE 내 최고의 위치에 있는 선수가 약물 사용을 함으로 인해 WWE 선수들 모두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브록 레스너의 일회성 UFC 출전 과정에서도 약물 검사 완화가 논란이 된 가운데 발생한 로먼 레인즈의 웰니스 정책 위반 사실은 WWE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더 확고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우려도 높다. 하지만 이를 두고 WWE의 모든 선수들이 절대 약물을 사용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WWE와 프로레슬링 업계, 팬들, 나아가 격투기 업계 입장에서도 약물 사용과 관련된 이슈는 언제나 불편한 얘기 중 하나다.

WWE 측은 HGH(성장 호르몬)의 비의료적 사용을 금지했지만 이 약물은 소변 검사가 아닌 혈액 검사에서만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WWE의 검사 체계로는 잡아내기가 힘든 상태다.

비단 WWE 뿐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분야의 운동선수들은 이 점을 악용해 HGH를 쉽게 이용하는 추세다. 특히 다량의 HGH와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을 혼합해 복용할 경우 현재 WWE의 약물 테스트로는 적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보디빌딩 업계에서 음성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WWE에서는 나름대로의 철저한 규정과 검사로 약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검사를 피하는 교묘한 방법이 등장하면서 WWE 웰니스 프로그램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은 순간적으로 링 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게 해 큰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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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의 얼굴’이 될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로먼 레인즈가 WWE 내 웰니스 정책 위반 사실은 WWE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로먼 레인즈가 약물을 사용했느냐 아니냐를 넘어 WWE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느냐 아니냐, 30일 복귀 후에도 메인 이벤터 자리를 지키느냐 아니냐는 어쩌면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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