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래퍼 키썸은 바쁘다.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겨우 열흘 정도만 쉬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위해 방문하는 샵에서는 VVIP로 불린다. 어떤 사람은 키썸에게 '쌓아둔 곡을 하나씩 발표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24살 조혜령 역시 바쁘다. 지난 23일 발매된 미니 앨범 'Musik'에 수록된 다섯 곡의 작사, 작곡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자신의 솔직하고 담백한 경험 및 감정을 담았다. 애착 가는 앨범인 만큼 'No Jam'과 '옥타빵'을 더블 타이틀로 선정, 의미 있는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공을 쏟았다.
키썸(본명 조혜령)이 내놓은 앨범은 만족스럽다. 상징적인 공간 옥탑방에서 작업됐다. 회사와 회의를 거치면서도 키썸의 생각이 최우선이었다. '옥타빵' 트랙의 경우 "이번 앨범 작업의 시발점이 됐다. 나중에 혹시라도 초심을 잃었을 때 다시 찾을 수 있는 노래"인 만큼 키썸이 타이틀로 강력히 주장했다.
'Musik'의 가장 큰 의의는 키썸의 방향성을 찾았다는 것. 키썸은 "날 위해 어떤 걸 해야 할지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담아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키썸의 색깔을 찾았구나', '뮤지션으로 거듭났구나' 하는 평을 듣고 싶다"고 털어놨다. 장기적으로는 단독 공연을 열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발견한 키썸의 색깔은 편안한 음악이다. 키썸이 직접 꼽은 자신의 장점도 듣기 편한 목소리다. 키썸은 "순위에 오르지 않아도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은 내 경험과 감정을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힙합을 선택한 건 스무 살 이후였다. 키썸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래퍼가 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춤과 보컬을 배우고 걸그룹 연습생 생활을 지냈다. 데뷔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연습생은 그만뒀다. 대신 재밌고 행복하고 흥미를 느끼는 힙합을 찾았다. 그렇게 마이웨이를 걸었다"고 기억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은 키썸을 믿어주셨다. 사실 키썸의 친오빠도 배우로 활동 중인 조완호다. 키썸은 조완호에 대해 "좋은 유전자를 다 가져갔는지 잘 생겼다. 연년생이라서 엄청 싸웠는데, 둘 다 성인이 된 뒤엔 (오빠인 척을 하면서) 많이 챙겨준다. 나중에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서로의 덕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썸은 그간 마마무 화사, 유성은 등 여성 보컬과 주로 협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헤이즈가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지원사격했다. 키썸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전부터 친했다. 서로의 도움은 받는 게 미안하고, 주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절친"이라는 헤이즈에게 재차 감사를 표했다.
헤이즈뿐 아니라 치타, 지민, 릴샴 등 모두와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키썸은 "바빠서 만나긴 어렵지만 연락은 자주 한다. 당시 논란이 됐던 악마의 편집은 프로그램 흥미 유발이라는 특성상 감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싶다"고도 밝혔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미녀 래퍼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키썸은 화장을 할 줄 모른다. 뷰티 프로그램 섭외를 거절해야 했던 사연도 있다. 키썸은 "외모 관리 아닌 다른 데 관심이 간다. 요즘은 음악 제작이나 레저 스포츠에 빠져 있다. 28살 정도 되면 화장에 관심이 가지 않을까"라고 웃어 보였다.
이전에 키썸이 처음 얼굴을 알린 건 경기도 G버스 영상을 통해서다. 키썸은 '경기도의 딸' 수식어에 대해 "싫지 않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음악적으로도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래서 7월 중 경기도 지역에서 보답 버스킹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키썸의 롤모델 답변을 싣겠다. "앞으로의 키썸"이 롤모델이라는 키썸은 "제 색깔을 찾고 더 발전해서 누군가가 저를 닮고 싶어할 수 있도록 제1의 키썸이 되겠다. 이번 'Musik' 앨범이 홀로서기를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근거 있는 자신감을 밝혔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