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원더걸스 멤버들은 가창뿐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꾸준히 음악적 욕심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갔다. 하지만 그에 비해 원더걸스의 작곡·작사 능력이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작곡 활동하고 있는 예은이 그나마 가장 자신의 곡 작업 능력을 알린 멤버일 것이다.
그동안 원더걸스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의 곡으로 방송 활동을 해왔기에 박진영의 색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원더걸스의 대표곡 ‘아이러니(Irony)’, ‘텔 미(Tell Me)’,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이 모두 박진영의 작품이다. 그렇게 매 앨범 원더걸스의 타이틀곡을 썼던 박진영이 ‘직접 타이틀곡을 쓰라’고 말하며, 원더걸스의 새 싱글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는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막바지에는 일주일에 한 곡씩 썼을 정도로 많은 곡을 작업했고, 그 중 멤버 선미와 혜림이 홍지상 작곡가와 작업한 ‘와이 쏘 론리’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그 외 수록곡들 역시 멤버들의 정성이 서린 만큼 멤버들의 만족도가 높은 곡들이다. 그만큼 곡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곡이 있는데, 한국의 70년대 밴드 느낌이 나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걸 원더걸스 방식으로 해석해서 가사도 따뜻하고 제목처럼 멜로디나 악기들이 아름답게 흘러가요. 저는 만족스러운 곡이에요”(선미)
“꼭 70년대 밴드 음악에 영향을 받아서 만든 건 아닌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자꾸 예전 노래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박진영 피디님도 레트로인데 원더걸스가 이제껏 안 해본 레트로여서 좋다고 하셨어요”(선미)
원더걸스가 새 앨범을 채울 곡들을 직접 쓰면서 염두에 둔 점은 기존 스타일에 너무 매이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에 예은은 “전체적으로 노래가 흘러가다가 뒷부분에 랩이 잠깐 나오는 게 저희 원더걸스 곡 느낌이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멤버 교체도 있었고, 혜림 양이 래퍼로서 역량이 더 올라오면서 랩 비중이 조금 더 많은 곡을 쓰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어요. 또 너무 레트로에 갇혀서 작업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했고, 밴드로 컴백을 하는 거니까 (곡 스타일과 작업 방식을) 열어두고 작업을 하자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세 번째 정규 앨범 ‘리부트(REBOOT)’로 3년 만에 컴백한 원더걸스는 ‘밴드’로 변신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예은이 키보드, 유빈이 드럼, 혜림이 기타, 선미가 베이스를 각각 맡아 무대에 오른 원더걸스. 미숙한 점이 없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밴드로의 변신을 마쳤다. 한 앨범의 콘셉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밴드를 할 거냐는 질문에 예은은 “저희가 악기를 굉장히 열심히 배워서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컴백 첫 주 때는 악기를 연주할 것 같고 둘째 주부터는 댄스 버전이 따로 있어서 댄스 무대를 보여드릴 것 같아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댄스 버전이 생겼어요. 피디님이 이 노래는 악기 연주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춤을 춰도 특이할 것 같다고 하셔서, 오랜만에 나왔는데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보여드리려고요. 우리 둘 다 할 수 있어, 이런 느낌이랄까요”(선미)
하지만 말이 쉽지 악기를 다룬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익히기도 어렵고, 조금만 연습을 게을리 해도 금방 손이 굳기 때문에 꾸준히 하는 근성도 있어야 한다. 그래도 원더걸스가 ‘밴드’를 고수하는 이유는 어느새 악기에 대한 애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꾸준히 해야 해서 힘든 면도 있는데, 재미있으니까 저희가 또 밴드를 하지 않았을까요?(웃음) 춤이랑 또 다른 매력도 있고, 춤처럼 악기 연주도 합이 맞아야 해요”(유빈)
“약간 짐짝 같은 느낌이 있어요. 소중한 짐짝이랄까? 악기는 온도랑 습도도 신경 써줘야 하고, 누가 와서 건드리면 너무 화가 나고. 제가 악기 세팅을 해뒀는데 누가 살짝만 돌려놔도 화나거든요.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데….(웃음) 그만큼 악기가 좋아진 것 같아요”(예은)
“악기 연주하면서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진 부분이 있어요. 자기 악기가 더 들리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 악기도 들어야 합주가 가능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음악,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배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유빈)
데뷔곡 ‘아이러니’부터 ‘라이크 디스(Like This)’까지, 원더걸스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더불어 따라 하기 쉽고 포인트가 있는 안무로 인기몰이 했다. ‘리부트’ 앨범 타이틀곡 ‘아이 필 유(I Feel You)’ 활동 당시 팬들이 유일하게 아쉬워했던 점이 있다면 바로 원더걸스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지 못했다는 것 아닐까. ‘와이 쏘 론리’의 댄스 버전이 있다는 말이 그래서 더욱 반갑다. 원더걸스도 팬들도 모두 십분 만족할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저번에는 (댄스와 밴드를) 접목을 했잖아요. 이번에는 분리를 했죠”(유빈)
“저희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음악방송 활동을 하면 보통 4주씩 하는데, 계속 똑같은 걸 하잖아요. 똑같은 안무에 똑같은 동선, 그걸 일주일에 4~5번 반복하면서 방송을 하는데, 저희는 밴드 버전 했다가 댄스 버전도 하면서 좀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선미)
☆★☆★‘이번엔 자작곡’ 원더걸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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