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JTBC가 연이어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거나 론칭을 앞두고 있다.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냉장고를 부탁해' 등 외국인 예능, 음악 예능, 셰프 예능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신흥 예능 강국으로 거듭난 JTBC. 아쉬울 거 하나 없어 보이는 JTBC지만 유독 약세를 보였던 두 가지 분야가 있다. 바로 걸그룹 예능과 일반인 예능이다. JTBC가 이번엔 셰프 예능과 외국인 예능이 아닌 이 두 가지 예능을 한꺼번에 시청자 앞에 내놔 눈길을 끈다.

JTBC '잘먹는 소녀들' 캡쳐
JTBC '잘먹는 소녀들' 캡쳐

★ JTBCX걸그룹 JTBC는 최근 과감하게 걸그룹 예능과 일반인 예능, 이 두 가지를 시도했다. 먼저 첫 선을 보인 건 걸그룹 예능 '잘먹는 소녀들'. 지난 6월29일 첫 방송된 '잘먹는 소녀들'은 JTBC가 처음으로 걸그룹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었다. 걸그룹이 멤버들이 출연해 먹방을 선보이면 패널을 포함 시청자들이 점수를 매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트와이스 쯔위 다현, 레드벨벳 슬기, 에이핑크 남주, 시크릿 전효성, 나인뮤지스 경리, 구구단 강미나, 오마이걸 지호 등 이름만 들어도 헉할만한 대세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한데다가 JTBC 예능국의 전매특허 '먹방'이 결합되면서 '잘먹는 소녀들'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 예능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스케일과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잘먹는 소녀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네이버 V LIVE 생중계 직후부터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걸그룹 멤버들이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고 또 먹는 모습을 보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생중계 당시 제기된 시청자들의 지적들을 고려해 본방송에선 걸그룹 멤버들이 야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만 집중하는 듯 보였지만 철저한 식단관리로 다이어트 중인 걸그룹 멤버들과 관련, 가학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고, 팬덤 싸움마저 부추겼다. 본의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선 '잘먹는 소녀들'. 시청률도 첫회 1.5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지만 2회 시청률이 0.946%까지 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결국 '잘먹는 소녀들'은 결단을 내렸다. 포맷과 편성에 대폭 변화를 주기로 한 것. 이와 관련, 지난 7일 '잘먹는 소녀들'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포맷과 편성에 있어서 대대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음식이라는 소재는 그대로 가져가되, 먹방은 하지 않는다. 음식에 대해서 얘기하는 편안한 방송으로 만드려고 한다. 편성시간도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국 JTBC는 '잘먹는 소녀들'의 제목을 '잘 먹겠습니다'로 바꾸고 재정비한 뒤 오는 23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한다. MC진과 출연진의 변화도 예고됐다. 문희준, 조세호, 양세형이 MC를 맡고 트와이스 정연, 모모, 구구단 강미나, 2AM 출신 가수 정진운, 방송인 홍석천, 이원일 셰프 등이 함께한다.

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잘먹는 소녀들'의 실패를 딛고 JTBC는 다른 신상 걸그룹 예능을 출범시켰다.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 '걸스피릿'이 그 것.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이 출격하며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걸그룹판 '프로듀스 101'로 주목받고 있는 '걸스피릿'이 '슈가맨'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JTBC 걸그룹 예능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TBCX비(非) 연예인

JTBC 제공
JTBC 제공

JTBC가 지난 15일엔 야심차게 일반인 예능 '솔로워즈'를 선보였다. ‘솔로워즈’는 남자 50명, 여자 50명, 총 100명의 솔로 청춘 남녀들이 눈치, 두뇌싸움, 들이대기, 밀당, 탈락 등 온갖 장애물을 뚫고 최종커플이 돼 상금 획득에 도전하는 대규모 미팅 서바이벌 프로그램. 무려 100명의 일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MC 김구라를 뒤로 뺀 프로그램이라니 참으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그 신선함 덕에 많은 기대감도 모아졌다. 하지만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라고 '솔로워즈'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시청자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남녀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성에게 접근하고 짝을 찾아가는지 관찰하며 요즘 시대의 연애실태를 가감없이 보여주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어수선했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시청률 역시 1%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솔로워즈'의 갈 길은 멀다. 앞서 이같은 JTBC표 일반인 예능은 성공한 이력이 없다. JTBC는 지난 2014년 12월, 일반인 다섯 커플이 본인의 연애 상대를 숨기며 함께 생활하는 커플관찰다큐 ‘비밀연애’를 론칭한 바 있다. '비밀연애'는 서바이벌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젊은 남녀들의 다양한 행동 양상을 본격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간 심리 관찰 프로그램으로, 마지막까지 들키지 않고 비밀 연애에 성공한 커플들에게는 총 1,000만 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참신한 발상이었지만 파트너를 바꿔 게임에 임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보수적인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도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비밀연애'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0.522% 시청률로 8회만에 씁쓸하게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일반인 예능이든, 걸그룹 예능이든 JTBC로서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잘된 예능 콘텐츠인 셰프, 외국인 관련 예능을 줄줄이 쏟아내며 '자기복제'란 비판까지 수용해야 했던 JTBC가 그동안 한 번도 잘된 적 없었던 걸그룹 예능과 일반인 예능을 성공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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