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2016년 여름 가요계 판도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름을 가요계 성수기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생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공연이 많이 열리고,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원한 댄스곡이 사랑받기 때문이다. 또한 섹시 콘셉트 역시 여름에 보다 잘 통해,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아이돌 그룹들은 여름을 노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만 보더라도 AOA ‘심쿵해’, 걸스데이 ‘링 마이 벨(Ring My Bell)’, 씨스타 ‘쉐이킷(Shake It)’ 등의 섹시 콘셉트를 앞세운 노래들이 사랑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그룹이 예년에 비해 적어졌으며, 섹시 콘셉트로 좋은 성적을 거둔 그룹의 수는 더 줄어들었다.

사진 : 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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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 콘셉트의 부진 지난 5월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을 발표한 AOA. AOA는 ‘굿 럭’으로 해상 구조대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시원하면서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심쿵해’ 활동 때와 유사한 콘셉트.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또한 솔로로 돌아온 미쓰에이 페이는 올해 가요계 불고 있는 ‘JYP 열풍’ 속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몽환적 섹시함을 내세운 페이의 솔고 데뷔곡 ‘괜찮아 괜찮아 Fantasy’는 발매 직후 중국 음원사이트 kugou 한국 차트 1위, kuwo 중국 신곡 차트 1위 등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섹시 콘셉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룹은 여름하면 생각나는 대표 걸그룹 씨스타 정도일까. 씨스타는 지난 6월 21일 네 번째 미니앨범 ‘몰아애(沒我愛)’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으로 활동 중이다. 씨스타는 음원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했으며, 음악방송에서도 다수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씨스타가 이전 여름에 발표했던 ‘푸시 푸시(Push Push)’ ‘러빙유(Loving U)’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쉐이크 잇(SHAKE IT)’ 등의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보이그룹의 경우 엑소를 제외하고 세븐틴, 아스트로 등 ‘청량돌’ 콘셉트의 팀이 대세로 떠올랐다.

오는 8월 1일에는 현아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현아의 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은 ‘어때?’로,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를 작업한 작곡가 서재우가 프로듀싱을 맡은 강렬한 트랩힙합 넘버다. ‘섹시퀸’ 현아의 아이텐티티를 증명할 만한 곡이라는 전언. 과연 섹시 콘셉트 부진 속에 현아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증이 커진다.

사진 : 본사 DB / CJ E&M 제공(비와이)
사진 : 본사 DB / CJ E&M 제공(비와이)

◆ 2016년 여름 음원차트 키워드 #청순 #상큼 #힙합 2016년 상반기 최고의 대세 아이돌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트와이스가 떠오른다. 트와이스는 지난 4월 25일 신곡 ‘치어 업(Cheer Up)’을 발표하고 ‘샤샤샤’ 열풍을 일으키며 각종 음원 차트 ‘올킬’, 차트 장기집권, 음악방송 11관왕 등의 기록을 세웠다. 섹시함 대신 치어리더 콘셉트로 청량함과 상큼·발랄함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음원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다. 함께 컴백한 러블리즈 역시 청순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많은 팬덤을 끌어 모았다.

또한 트와이스가 불지핀 ‘JYP 열풍’을 이어받은 원더걸스는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아 나섰으며, 레게 장르에 첫 도전해 이목을 끌었다. 그 도전의 결과는 아주 성공적. 음원 공개 당시 차트 ‘올킬’, 현재까지도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컴백한 여자친구는 청순 콘셉트를 이어가며 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교 3부작(‘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으로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떠오른 여자친구는 섹시 콘셉트가 아닌 청량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신곡 ‘너 그리고 나’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며, 지난 25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음악방송 5관왕에 등극했다.

또한, 이번 여름 가요 차트에서는 힙합 장르 곡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Mnet ‘쇼미더머니5’ 음원은 방송이 종영한 현재까지 차트를 점령하고 있으며, 특히 시즌5 우승자 비와이는 자신의 참여한 곡 ‘포에버(Forever)’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데이 데이(Day Day)’ 등으로 수 주간 음원차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보이그룹을 보면 ‘아낀다’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등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세븐틴과 ‘숨바꼭질’에 이어 ‘숨가빠’로 ‘숨’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아스트로가 ‘청량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주 활동곡으로 삼았던 비스트는 여름 컴백에도 불구하고 ‘리본’, ‘버터플라이(Butterfly)’로 더블 발라드 활동을 펼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가요계는 섹시 콘셉트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로 음악팬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걸그룹에서 두드러졌는데, 섹시한 매력을 어필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것에서 록, 레게, 힙합 등을 접목해 자신들만의 색깔로 대중의 인정을 받는 것으로 풍토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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