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로맨틱한 남자들이 올 여름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배우 박해일과 마동석이다. 상반된 매력의 이들은 각각 '덕혜옹주'와 '부산행'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 '부산행' 마동석, 동양의 터프가이가 보여준 순애보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레드피터)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행 KTX에 탑승한 승객들이 좀비 바이러스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영화 '악의 연대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에서 거친 이미지를 발산하던 그는 '부산행'에서는 자상한 남편으로 분했다.
극중 마동석은 만삭의 아내 성경(정유미)과 함께 KTX에 오른 상화 역을 맡았다. 근육질에 우락부락해 보이는 외모지만, 아내의 말 한마디에 껌뻑 죽는 헌신적인 가장이다.
무엇보다 마동석은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그의 활약은 콧대 높은 칸도 반했을 정도다. 제69회 칸 영화제에 출품된 '부산행'을 본 외신들은 마동석을 '동양의 터프가이'로 칭하며 극찬했다.
◆ '덕혜옹주' 박해일, 시대가 낳은 진정한 로맨티시스트
'멜로 장인' 박해일은 영화 '덕혜옹주'로 또 다른 인생 배역을 만났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손예진과 그의 러브라인의 특징은 거리감이다. 그 흔한 키스신 하나 없다. 멜로이긴 하지만 김장한의 덕혜옹주를 향한 감정은 연민에 더 가깝다. 일제시대가 배경이기에 가능한 전개다.
하지만 온몸을 던져 덕혜를 보필하는 김장한은 그 자체로도 멋있다. 특히 펄럭이는 롱 코트를 입고 일본군과 총격전을 펼치는 박해일의 모습은 섹시함 그 자체다. 10대 시절 덕혜옹주를 만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을 때까지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는 김장한의 헌신은 보는 이를 먹먹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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