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젤리피쉬 제공
사진=젤리피쉬 제공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보이그룹 빅스가 본격적인 컴백 전 팬들로부터 에너지를 잔뜩 받아갔다. 주말 내내 빅스와 별빛의 낙원 같은 시간이 펼쳐졌다.

빅스는 13,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LIVE FANTASIA ELYSIUM'을 개최했다. 다채로운 콘셉트의 27곡 무대로 '선택받은 자들의 낙원'에 초대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공연을 통해 지난 12일 발표된 싱글 6집 '하데스' 타이틀곡 '판타지'와 수록곡 'LOVE ME DO'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시작부터 웅장했다. 빅스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공연장 전반에는 레지움의 'Fundamentum (전쟁의 신)'이 들렸다. 자동차 회사 광고 BGM이나 엑소의 데뷔곡 '마마'에 샘플링으로 사용돼 익숙한 이 곡은 그리스로마신화를 큰 줄기로 총 3번의 완전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빅스의 올해 '컨셉션 케르'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3월 '라이브 판타지아 UTOPIA'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열린 공연이다. 그동안 빅스는 정규 1장, 싱글 2장으로 팬들과 만났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이전과 달랐다. 'Spider' 'MAZE' 등은 국내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였다. 슬로건 이벤트가 함께 하는 팬송은 'Love Letter'에서 '지금 우린'으로 바뀌었다.

타이틀곡 무대는 같지만 새롭게 꾸며졌다. 빅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큰 공연에서 밴드와 호흡을 맞췄다. 오프닝의 '사슬' '어둠 속을 밝혀줘' 'SECRET NIGHT'과 후반부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HYDE' 'ERROR' '기적'은 밴드 음악과 함께 더욱 압도적으로 재탄생됐다. 한층 파워풀해진 퍼포먼스도 강렬함을 더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사진=젤리피쉬 제공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판타지'와 'LOVE ME DO' 최초 공개였다. 다섯 편의 VCR은 이번 신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하데스'를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빅스(인간)가 하데스에게 빼앗긴 연인(여신)을 되찾기 위한 키인 주화를 발견하고, 이후 연인을 구출해 '엘리시움'으로 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곡 무대에서는 빅스만의 다크 섹시가 오롯이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콘서트의 백미는 역시 개인 무대였다. 켄은 좋지 않은 목 상태에서도 메인보컬다운 저력을 발휘하며 문명진의 '잠 못드는 밤에'를 열창했다. 레오는 여성 댄서들과 함께 한 자작곡 'TRAP'을 통해 섹시한 분위기 미남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라비는 스트릿 댄서들과 함께 지난 달 공개한 젤리박스 'DamnRa'로 남다른 스웨그를 선보였다.

엔은 흰 옷을 입고 맨발의 댄스 퍼포먼스를 꾸몄다. 홍빈은 영화 '노팅힐' OST 'Ain't no Sunshine'을 선곡해 특유의 포근하고 따뜻한 중저음 음색을 들려줬다. 혁은 돌출무대 중앙에 앉아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불렀다. 혁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매된 노래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소화하며 서정적인 목소리 만으로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확실히 토크보다는 퍼포먼스 위주로 구성된 콘서트였다. 그래도 노래 사이사이 전하는 말에서 빅스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홍빈과 혁은 팬클럽명 '별빛'을 차용해 관객들을 향해 "어제 떨어진 별똥별이 다 여기 있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켄과 레오는 "공연과 컴백을 준비하는 감동과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낙원'을 뜻하는 타이틀에 걸맞게 엔딩곡은 '기적', 앵콜곡은 라비의 자작곡 '헤븐'이었다. 앵콜 때 모두 일어난 관객들은 파티 같은 분위기를 공유했다. 이렇듯 '엘리시움'을 통해 팬들의 함성 소리를 충전한 빅스가 올 여름 또 한 번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오후 SBS MTV '더쇼'부터 빅스의 '판타지' 활동이 시작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