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신인답지 않은 성과를 이뤄가는 가운데, 일부 팬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지난 8일 데뷔 앨범 ‘스퀘어 원(SQAURE ONE)’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 모두 높은 차트 순위를 유지하고 있음은 물론, 해외 14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기록하고 미국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차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18일 공개된 가온차트 33주차(8월 7일~13일) 디지털차트와 다운로드차트에서 블랙핑크의 ‘휘파람’이 1위를 차지했으며, 스트리밍 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또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붐바야’와 ‘휘파람’ 공식 뮤직비디오는 모두 천만 뷰를 돌파했다. 이 모든 게 데뷔 열흘 만에 이룬 기록이다.

대중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YG 색깔이 묻어나는 힙합 기반 장르의 곡과 소속사 선배 투애니원(2NE1)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걸크러쉬’ 매력에 빠져든다는 반응.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YG가 새 걸그룹 론칭 계획을 처음 밝혔던 것이 벌써 수년전, 긴 기다림 끝에 대중은 겨우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방송 활동을 하며 대중에게 끊임없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야하는 신인 그룹이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사는 것.

실제 블랙핑크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4일 SBS ‘인기가요’ 무대가 전부다. 쇼케이스에서도 뮤직비디오만 공개했을 뿐 라이브 무대는 없었다. YG가 그동안 방송 활동에 소극적이었고, 소속 가수들 활동 기간 사이 텀이 길었다는 점도 이제 막 블랙핑크의 매력에 빠져든 대중들의 우려를 키운다.

본사 DB/YG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사 DB/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의 경우를 보자. 빅뱅은 지난해 3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빅뱅은 5월부터 4달에 걸쳐 싱글 ‘M’ ‘A’ ‘D’ ‘E’를 발매했고, 9월 중 정규 앨범 ‘메이드(MADE)’를 발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이드’ 앨범은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발매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콘 역시 올해 디지털 싱글 ‘오늘 모해(#WYD)’를 발매했으나 국내 활동은 없는 상황. 위너는 빅뱅의 ‘메이드’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엑시트(EXIT)’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약 1년 반 만에 지난 2월 ‘E’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후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X’, ‘I’, ‘T’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여름 컴백을 준비 중이라던 투애니원의 새 앨범 소식 역시 요원하며, 오히려 멤버 씨엘은 19일 미국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YG가 아이콘 콘서트에서 송민호-바비의 유닛 무대를 공개한다고 발표했을 때 양 팬덤 모두 반발하고 나서는 것도 이해가 간다. 두 그룹 모두 활동이 활발할 때야 유닛 무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현재 팬들이 원하는 것은 유닛 무대가 아닌 위너와 아이콘의 무대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16년 만의 재결합으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젝스키스의 공연과 앨범도 하반기 예정돼 있다. 지난 5월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젝스키스는 9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후 새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이렇게 빡빡한 출격 대기 가수들 사이에서, 그리고 ‘방목’ 스타일의 YG 관리 방식에서 블랙핑크가 과연 어느 정도의 무대 기회를 부여받을지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 신인들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얼굴을 비치고 실력을 보이며 인지도를 쌓고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블랙핑크는 대형 기획사 YG의 네임밸류로 데뷔 전부터 신인치고는 과도한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베일을 벗은 이들은 음악성과 비주얼을 모두 갖췄으며, 라이브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도 탄탄했다. 이제는 ‘YG 새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온전히 ‘블랙핑크’로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이 무대에 서야 한다.그것을 블랙핑크를 위한 길이고, 팬들이 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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