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신하균이 천만 욕심 대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배우 신하균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제작 어바웃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신하균은 영화에서 39살의 세 남자가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를 돌며 여자들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내용이 그려진 것에 대해 “내 입장에선 남성 캐릭터들의 입장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영화에선 많은 부분이 여자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관계를 이루다 보면 자기 자신을 보여줄 때가 없다. 가장 솔직한 자신을 보여주는 때가 친구들 앞이다. 나이가 들면 터놓고 이야기할 데가 없는데 친구들을 만났을 때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그런 관계를 보여주려고 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세계를 잘 모르지 않나. 대신 여자들도 말로 많이 풀지 않나? 남자들도 비슷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신하균은 영화에서 양말에 구두 그리고 반바지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에 대해 “촬영하면서 나도 정말 싫었다. 변태 같아서 양말을 안 신고 싶었는데”라며 “옷이야 찢어져서 벗었다 쳐도 맨발로 구두를 많이 신지 않나. 굳이 양말을 신어야하나 싶었는데 채두병 감독은 꼭 신어야한다고 하더라. 양말만 안 신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중필은 대기업 과장이지만, 희망퇴직 통보를 받는다. 신하균은 “아마 100% 공감은 못할 것이다. 내가 회사생활을 해본 건 아니니까. 대신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 주변에 그런 상황에 놓였던 사람도 있어서 간접경험으로 아는 정도였다”며 “나 같은 경우 그런 걸 겪는다면, 갑자기 작품이 안 들어오거나 아무도 안 찾아줄 때가 아닐까. 아니면 열심히 했는데 관객들이 외면하거나 했을 때 말이다. 그런 때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자리가 없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고 배우로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대신 중필의 곁을 지키는 이가 있으니 바로 죽마고우 수탁과 은동이다. 실제 신하균과 박희순도 절친한 사이라고. 여기에 박희순과 친분이 있는 오만석은 신하균과 동갑내기 친구라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신하균은 “박희순이 연극에선 재밌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건 무대 위 모습이고 실제로는 과묵했다. 나 역시 그랬다. 술자리 가면 말없이 듣기만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나와 학교는 같이 안 다녔는데, 술자리서 성향이 비슷해서 친해졌다”며 “그런데 요 근래에 박희순이 예전보다는 말도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있더라. 그래도 평소에 수탁 같은 모습을 막 보여주는 사람은 아니다. 과묵하고 매너 좋고, 진지한 편이다. 대신 요즘 들어 내가 있으면 자꾸 장난을 치더라”라고 박희순의 실제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신하균은 “오만석은 연출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현장을 넓게 보는 편이더라.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도 잘한다. 그런데도 이번 영화에서는 많이 절제하고. 은동은 여기까지라고 하면서 중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래서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며 “오만석이 술자리에서 리더십이 굉장히 강하다. 내가 말을 던지면, 사람들을 모아온다. 그리고 항상 먼저 취해서 계산을 하고 가는 술버릇이 있다. 채투병 감독은 오만석이 준 택시비도 받았다더라. 감독님이 형인데 말이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에 대해 신하균은 “변신에 대한 의도는 없다. 내가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내게 들어오는 작품 중 선택하는 거라서 말이다”며 “난 선택받는 입장이다. 대신 그 안에서 내가 안 해봤던 새로운 기분을 느껴서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과 맞아 떨어진다면 그런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1,000만 배우 타이틀이 욕심나진 않을까? 신하균은 “1,000만 관객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건 모르는 거죠. 대신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숫자는 잘 모르겠다. 그런 걸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니다. 10명이 보던, 100명이 보던, 그 시간이 아깝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 나 자체를 기억하기보다는, 영화 속 인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면 신하균이 뽑은 자신의 인생작은 무엇일까. 신하균은 “어렵고 고민 많이 하고 힘들게 출연했었는데 오래도록 기억해주는 게 바로 ‘지구를 지켜라’ ‘복수는 나의 것’이다. 젊었을 때 연기했던 센 캐릭터를 많이 기억해주더라. 그 시절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영화인 것 같다. 너무 힘들고 어렵고 그랬는데, 보람도 있고 그랬던 작품이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올레’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이 될 것 같으냐는 물음에 신하균은 “2016년에 출연했던 영화”라고 너스레를 떨며 “흥행은 모르겠다. 예측을 못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대신 많이 봤으면 좋겠다. 굉장히 잘되진 않더라도 보신 분들이 재밌게 보고 웃으면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사법고시 패스만을 13년 째 기다리는 고시생 수탁(박희순),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때, 제주도로 무책임한 일상탈출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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