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오만석이 일탈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배우 오만석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제작 어바웃필름) 홍보 인터뷰를 갖고 제주도 촬영과 신하균 박희순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만석은 “영화를 보면 제주도에 내려간 친구들이 ‘오랜만에 밤바다나 갈까?’ 하면서 걷고, 자연스럽게 예전에 놀러왔던 이야기를 하잖나. 그런 포개놨던 추억의 사진첩을 열어보는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그런 걸 꺼내보는 것들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오만석은 “이번에 영화 찍으면서 예전에 이선균 윤희석 문정희 이런 친구들과 MT를 갔던 추억이 떠오르더라”며 “대신 내 첫사랑은 그때 MT를 같이 가진 않았다. 20대 초반에 첫사랑이 있었다. 그때의 난 영화 속 신하균과 달리 용기 있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본인은 어떠냐는 물음에 오만석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지금은 용기가 없다. 사람도 변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그러다보니 변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지난 2007년 이혼해 싱글대디 8년차가 됐다. 그렇기에 그는 연애, 첫사랑 등의 이야기에는 신중하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사법고시 패스만을 13년 째 기다리는 고시생 수탁(박희순),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때, 제주도로 무책임한 일상탈출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영화에서 수탁은 여성을 만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돌며 불타는 하룻밤을 보내는데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는 ‘올레’에서는 새로운 만남의 장이자 연애감정의 설렘을 가져다주는 장소로 등장한다.
이에 오만석은 “게스트하우스에 가는 걸 좋아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그만큼 젊다는 것 아닐까”라며 “난 그런 의미에선 조금씩 나이 먹어가는 걸 느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에서 색다른 사람과 인사하고 그러는 게 예전 같았으면 좋았을 건데, 지금은 아니다. 젊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아무래도 나와 신하균 박희순, 셋 중에선 신하균이 더 젊게 사는 것 같긴 하다. 결혼도 안했고 총각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신하균은 다이빙 같은 걸 하러 해외도 가고 그러더라. 그런 걸 보면 부럽다. 남들은 그런 일탈을 꿈꾸는데, 신하균은 남들이 꿈꾸는 일탈처럼 일상을 살아가잖나. 남들에게 일탈이 본인에겐 일상이라면 젊게 사는 것 아닐까”라고 과거와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신하균은 인터뷰 일주일 뒤인 지난 24일, 17살 연하의 배우 김고은과 열애를 인정했다. 신하균의 일탈 속엔 김고은이 있었던 셈이다.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일탈 같은 건 못한다. 예전엔 떠나고 싶으면 차표 끊고 떠났다. 터미널에서 가장 빠른 표 끊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도 했고,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으면 지방에도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예능프로그램 ‘택시’처럼 매주 촬영도 있고, 학교 수업도 나가고, 공연 연습도 있고 그래서 어딜 가려고 해도 못 간다. 낼모레 당장 일을 해야 하고, 약속을 못 깨니까. 그걸 깰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솔직히 용기가 없다. 여행을 다녀오면 뒷수습도 해야하고, 그동안 못했던 나머지 일들을 해야만 하니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무언가 일정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면 일탈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뮤지컬 ‘그날들’ 공연이 끝난 뒤엔 EBS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열흘 정도 쿠바에 다녀올 계획이라는 오만석은 “다행히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놀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만석은 “나이가 먹으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 정말 시간이 더 많으면, 라디오도 하고 싶다. DJ도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했다간 다른 스케줄을 감당 못할 것 같더라. 얼마 전에도 제안이 왔는데 못한다고 했다. 연출하는 것도 재밌어하고, 공연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실력이 되고 여유가 되면 뮤지컬이나 연극 극작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을 때 다 해보고 싶다. 이것저것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일이니까, 여러 가지 도전해보고 싶은 건 사실이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오만석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이에 오만석은 “식상한 말이긴 한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잘하고 못하고 그런 걸 떠나서, 한번 같이 일을 했던 사람이 그 다음에 또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게 어렵잖나”라며 “저 사람이랑 또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오만석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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