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배우 박지훈이 단종으로 완벽히 거듭난 과정을 돌아봤다.
그룹 워너원으로 인기몰이한 바 있는 박지훈이 드라마 ‘약한영웅’ 시리즈를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는 첫 상업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극 중 그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단종)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박지훈은 관객들이 자신을 단종으로 바라봐주면 그게 가장 큰 칭찬일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앞서 박지훈은 장항준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망설였다. 단종이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 하지만 장항준 감독의 말에 용기를 냈다.
이에 박지훈은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 단종이라는 그분의 마음을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 감정을 스크린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무게감이 컸다”라며 “장항준 감독님과 네 번째 미팅 때 감독님이 ‘단종은 너여야만 해, 지훈아’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내가 잘 표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겨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약한영웅’ 시리즈를 보고 박지훈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나약하지만은 않은 단단함에 매료된 것. 그러나 첫 미팅 때 박지훈은 휴식기였고, 살이 오른 상태였다. 장항준 감독은 생각한 이미지와 달라 깜짝 놀랐고, 결국 박지훈은 15kg을 감량했다.
“나라도 그렇게(망했다) 생각하셨을 것 같다”라며 빵 터진 박지훈은 “휴식기라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놀았다. 감독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두 달 반 만에 15kg 정도 감량했다. 사과 한 쪽만 먹으며 버텼다. 잠도 안 오고 피폐해졌지만, 피골이 상접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일부러 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체중을 유지했다”라며 “몸에서 쓸 에너지가 없어서 현기증이 났다. 유지태 선배님께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먹은 게 없으니깐 머리가 핑 돌더라”라고 회상했다.
또한 박지훈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호흡이라든지 눈빛이 변해가는 과정을 신경 많이 썼다. 나만의 방식대로 단종을 풀어나가고 싶었다”라며 “역사 공부도 하고, 영상도 많이 찾아봤지만, 우리 영화는 단종이 유배지에서 마을 사람들을 보며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자료보다 대본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매 순간, 매 신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어르신들이 일일연속극에 과몰입해 악역 배우한테 실제로 나쁜 말씀을 하시기도 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관객들이 날 단종이라 생각하시고 측은하게 바라봐주시면 내겐 최고의 칭찬이 될 것 같다. (웃음)”
한편 박지훈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로,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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