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장항준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해 왔다면, 장 감독은 왕위를 빼앗긴 단종 이홍위의 마지막에 주목했다. ‘비운의 왕’이라는 이름 아래 단편적으로만 그려졌던 단종의 또 다른 면모를 조명하고자 한 것.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 국조인물고, 연려실기술 등 현존하는 사료를 비롯해 사학과 교수 등 역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자료 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단종의 유배지 생활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을 확장해 나갔다.

장항준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지만, 김은희 작가의 격려에 용기를 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장항준 감독은 한국영화가 다시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시사회 후 좋은 반응을 들으니 뿌듯하다”라며 “사극이라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겁이 났다. 준비할 것도 많고, 고증 논란이 생길 수도 있고, 제작비도 많이 드는 장르라 망설였다. 하지만 원래 성격이 남들이 다 하는 건 잘 안 하는 편이다. 아무도 안 하길래 오히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은희 작가와는 작품을 결정하기 전 서로 의견을 나눈다. 51:49처럼 애매할 때 물어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라며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을까 싶다. 때로는 부모님보다 진짜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장항준 감독은 “요즘 영화계가 정말 힘들다. 개인의 영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다 같이 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항상 유작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이번에도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고 털어놨다.

“기존에 함께한 스태프도 있지만 새로 함께한 분들도 많았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프로페셔널을 만나고 싶었고, 실제로 큰 도움을 받았다. 나는 전체 리딩보다 배우들과 개별 리딩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배우가 어떤 작품에서는 잘했는데, 어떤 작품에서는 이상하게 나올 때가 있지 않나. 감독으로서 전체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돋보이도록 이번에 잘 해낸 것 같다. (웃음)”

한편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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