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김똘똘이 악플에 무던해진 성장한 유튜버가 됐다.
2016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한 김똘똘은 어느새 10년 차 유튜버가 됐다. 대표적인 게이 유튜버인 김똘똘은 본인은 그저 잘 풀린 케이스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성소수자의 편견을 깨기 위해 뒤에서 노력했다. 10년 차 유튜버가 된 김똘똘에게 그간의 소회와 함께 활동에 관한 여러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끄라비에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똘똘은 “고등학생 땐 외교관이 되고 싶었는데, 안정을 위해 성균관대 공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학생 땐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블로그 마켓을 하다가 폭발적 성장으로 파워블로거까지 된 그는, 이어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구독자가 1만 명이 됐을 때 그의 말대로 “시원하게” 커밍아웃했다.
“그동안 내 삶을 숨기고 활동하다가 시원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해방감이 들더라. 영상에 재미가 붙었고, 덕분에 방송에도 섭외돼 방송 쪽으로도 진출했다. 그냥 하고 싶은 게 잘 돼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보는 이들이 많아져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게 즐겁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어린 성소수자 친구들이 저보고 큰 힘을 얻었다고 DM을 보낸다. 저는 잘 풀린 경우인데, 저를 보고 위로를 얻었다는 말에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에서 게이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일반인이 볼 때는 제 콘텐츠가 다소 마이너하고 이상할 수 있다. 그들이 우리만의 문화가 있다고 다름을 인지할 때, 평등이 이루어진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과 단둘이 여행 가는 콘텐츠를 찍었는데,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고 문화구나’라고 재미있어하는 순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다. 댓글 중 가장 기분 좋은 건 ‘나도 게이 친구 갖고 싶어’다. 게이가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남들과 다른 걸 보여주는 게 제 콘텐츠의 방향성”이라고 전했다.
한때 악플로 힘들었던 김똘똘은 현재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악플러의 말을 잘 되받아치고, 참교육하는 콘텐츠로 인기가 있었다. 어느 순간 그마저도 악플러에게 건수를 주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악플을 보면 그냥 삭제한다. 악플을 삭제하지 않으면, 악플에 동조하는 이가 생겨난다.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으려 한다. 악플을 그냥 두면 제 주변인이 보고 속상해한다.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 없지 않나. 지금은 악플을 보면 차단하고 삭제하며, 대응할 시간에 영상 한 편을 더 만든다”고 했다.
예능에 얼굴을 자주 비추지만, 방송인이 되고 싶진 않다고 소신있는 생각을 밝혔다. “홍석천님, 풍자님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 홍석천님은 방송인인데, 저는 연예인이 되는 게 꿈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는 유튜버가 제가 추구하는 바다. 방송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한정적이다. 방송은 서브로, 돈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재미있을 것 같으면 나간다. 제 모티브가 ‘안 해본 거 다 해보자’인데, 방송은 제게 좋은 경험이자 기회다.”
유쾌하고 높은 텐션으로 사랑받는 것 같다며 “여기저기 잘 어울리고 유쾌하고 밝은 게 제 이미지다. 이름처럼 똘똘하고, 텐션이 높고 끼가 많아서 친근한 이미지가 됐다. 실제로는 은근 낯도 가리고, 필요하지 않은 때에는 텐션을 높이지 않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예전에는 김반석(본명)과 김똘똘이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체력이 떨어져 스위치 온오프가 확실해졌다.”
유튜버로서, 그리고 인간 김반석으로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김똘똘은 “안 해본 걸 다 해보고 죽는 게 제 인생 모티브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면 결혼도 해보고 싶고, 외로울 노년을 대비해 게이 실버타운도 만들고 싶다. 또 인생 마지막까지 즐겁게 살다 가는 걸 보여주고 싶다. 죽는 순간까지 조용히 가고 싶지 않다. 우스갯소리지만, 친구들에게 내가 먼저 죽는다면 장례식 브이로그를 찍어 달라고 했다. 제 마지막 순간까지 구독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뮤: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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