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사진=BH 엔터 제공
박해수/사진=BH 엔터 제공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박해수는 ‘허수아비’ OST ‘잊혀지는 것’을 직접 가창했다. 그는 “진짜 노래 잘하는 배우들도 많다. 정문성 배우도 노래를 잘하고 잘하는데, 감독님께서 왜 그런 도전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라고 민망해 하면서도 “‘노래를 듣고 부를 수 있겠냐’ 했을 때 너무 와닿았다. 그 시대 청년들 이야기기도 하고, 내가 연기할 때 내 노래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는데 ‘잘 써주시겠지’ 하며 부르긴 했다. 가사 자체가 너무 와닿았고 작품에 녹아있는 것 같았다. 바이브레이션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많은 시청자들은 강태주의 인생에 안쓰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해수 역시 공감하며 “어른이 돼서 강태주라는 인물을 만나면 너무 안아주고 싶다. (혼자가 돼서)외로워도 당연시 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나 뿐인 동생 강순영(서지혜 분)도 결국 태주의 곁을 떠난다. 박해수는 순영이가 친동생이 아닌 것을 몰랐었다며 “죽을 뻔 했다. ‘왜 그렇게까지? 순영이는 데려가지 말지’ 했다. 순영이가 ‘차시영’, ‘차준영’과 같은 ‘영’자를 쓰더라. ‘왜 그렇게까지 태주를 무너뜨리냐’ 했다. 당시엔 혼외자도 많이 있지 않았나”라고 놀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순영이는 결국 차무진(유승목 분)에게로 가고, 30년이 흐른 후 아들 영범(송건희 분)을 위해 태주에게 이기적인 부탁을 한다. 서운하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해수는 “태주는 (순영이가)내 옆에 있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한거다. 순영이의 선택도 마지막 선택밖에 없었으니 간 게 아닐까 싶다.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환경이었으면 모르겠는데 그 선택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순영 배우도 연기하기 어려웠겠지만 굉장히 잘한 것 같다. 지금 세상에서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왜 독립적이지 못할까’ 싶을 수 있다. 당시엔 바운더리를 만드는 게 안정적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온전히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다. 저는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했다. 순영이 또한 아픔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 둘만이 알고 있었던 세월, 엄마와 아버지의 부재에서 왔었던 슬픔이 존재해서 허용이 되는 범위라고 생각했다. 아픈 과거사들이 존재해서 공감이 갔고, 그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순영이가 그런 부탁을 하건 뭐하건 다 OK(오케이) 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연쇄살인마 이기환(이용우)의 정체가 밝혀졌던 7화 엔딩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해수 역시 깜짝 놀랐다고.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까지 그때 가게에서 큰 화면으로 다 같이 봤는데 다 일어섰다. (정체가 공개되는 장면이)나올거란 건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나올줄은 몰랐다. 너무 엇박자로 나오니까, 알고 있는데도 소름이 많이 끼쳤다. 감독님이 여러번 편집을 하면서 우상화시키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 ‘기대했었지?’ 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전단지 붙이듯 ‘팍’ 한 게 너무 매력적이었고 놀랐다. 보는 정문성 형님도 놀라셨다.”

끝으로 박해수는 “참 신기하다. 이 작품이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나서 잊고 있었는데 방영이 시작하니 다시 태주에게 들어가더라. 오늘 태주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방영하는 기간 동안 계속 소용돌이가 치더라. 나눴던 이야기들, 감사함,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한테 너무 고맙더라. 곽선영 배우가 내 인생을 대변해주는 연기를 해주니 너무 좋더라. 서지혜 배우가 내 동생으로 살아줘서 너무 고맙고, 송건희에게도 고맙다. 이렇게 아름다운 태주의 모습을 한 면이라도 갖고 싶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고,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겐 조금씩 잊혀지겠지만 메시지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psh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