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하나 코리아’는 탈북민의 삶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기존 작품들이 주로 그려온 탈북 과정이 아닌, 정착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에 주목한다. 북한에 남겨둔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 누구와도 온전히 나눌 수 없는 외로움과 단절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탈북민들이 마주한 또 다른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영화 ‘하나 코리아’(감독 프레드릭 쇨베르/제작 시소픽쳐스, 손탁픽쳐스) 언론배급시사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과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 최성재(샤론 최) 각본가가 참석했다.
‘하나 코리아’는 낯선 삶 속에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담은 실화 모티브 아트버스터.
덴마크 영화감독 프레드릭 쇨베르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가운데 5년여의 시간을 들여 30여 명의 탈북민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2010년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난 두 한국인과 대화를 나눴는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하나라고 해서 역사적 사실로만 알고 있던 분단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이후 하나원을 취재하며 탈북민들을 만나게 됐다. 2019년 실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을 만나 그의 용기와 삶에 큰 감동을 받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지나온 곳보다 도착한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집중하고 싶었다”라며 “한국과 덴마크가 긴밀히 협력해 만든 작품이라 ‘혜선’의 시선에 가닿는 데 도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활약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최성재(샤론 최) 작가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다.
최성재 작가는 “탈북민의 이야기는 자칫 스펙터클한 사건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분열이 많은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껴 힘들지만 그걸 극복해 나가는 젊은 여성의 여정을 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에서 온 분들을 리서치하면서 안착하고 5년 이후가 더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북한에 남겨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 그리고 공유하지 못한다는 고립, 외로움, 단절 이런 정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오히려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런 점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가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극 중 김민하가 탈북 여성 ‘혜선’ 역을, 김주령이 낯선 삶을 버티는 여성들의 연결 고리 ‘숙희’ 역을, 안서현이 천진한 매력이 돋보이는 ‘보미’ 역을 맡았다.
김민하는 “촬영 전 성재 작가님, 감독님과 덴마크에서 일주일 동안 워크샵을 가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중요한 신에 대해서는 리허설을 여러 번 해봤다”라며 “댁에 초대도 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벽이 점점 허물어졌다. 덕분에 현장에서 편안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감독님과 작업하다 보면 영화 만드는 일에 있어서 언어와 문화가 중요하지 않구나를 항상 느낀다”라며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면서 같은 마음으로 작업했다. 지지고 볶고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현장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
김주령은 “‘숙희’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숙희’가 아픔, 상처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처를 안고 버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걸 먼저 배운 사람 같다”라며 “겉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속으로 삼키는 것에 집중하고 ‘혜선’과 ‘보미’를 바라보는 시선, 호흡에 집중했다”라고 회상했다.
안서현은 “‘옥자’에서 외국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은 있는데 연출자가 외국 감독님인 건 처음이었다. 되게 신선한 경험이었다”라며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라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자유롭게 내 연기를 믿고 맡겨주셨다”라고 말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하나 코리아’는 오는 7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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