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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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소예진.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가 꽉 채워진 손예진을 향한 말이다. 손예진의 20대와 30대는 그야말로 연기로 가득 채워진 시절이었다.

그리고 동료 배우 현빈과의 결혼으로 40대를 행복으로 연 손예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로 도전과 증명을 동시에 해냈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다.

손예진은 ‘스캔들’에서 억압된 조선에서 살아가며 잘하는 것은 물론, 하고 싶은 건 당연지사 숨겨야만 하는 조씨부인으로 열연하며 복잡한 속내와 욕망을 절제되게 표현했다.

이번 작품으로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손예진은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스캔들’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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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먼저 조씨부인에 대해 “21세기에 살면 충분히 능력을 펼치면서 살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러나 조선시대에 살면서 속박과 제약에 눌러 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했을 거다. 정숙한 여인으로 살아가는 척하지만 아닌, 그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원을 향한 조씨부인의 감정 또한 특정되지 않은 사랑이자, 우정일 것이라고 봤다. 손예진은 “조원과 조씨부인 사이가 사랑이라고 표현이 안 된다. 조원에겐 일종의 복수심일 수도 있고, 조씨부인에게 조원은 어린 시절 ‘조윤’의 펼치지 못한 꿈을 나눌 수 있는 글동무이자, 조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손예진은 “그래서 조씨부인은 조원을 질투하기도 하고 선망하기도 하고, 이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어렵긴 한가보다. 저 역시 연기하면서 명확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숙제하듯이 ‘이런 감정이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 임했다”라고 노력한 지점을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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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손예진은 자신의 연기에 오롯이 집중하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연기 외의 것, 이를테면 사극에서의 가채나 신경 쓸 게 많은 옷차림 등은 오히려 큰 어려움이었다고.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24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손예진은 “만족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손예진은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애초에 작품 속 인물들이 누구나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며 “요즘처럼 호흡이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상황에서는 저희 작품의 느린 호흡이나 판소리 같은 요소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라고 봤다.

그러나 “이것이 주는 새로운 재미와 흥미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힌 손예진은 “모두가 호평을 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이 일을 몇십 년 해보니까 그건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을 만나는 건 정말 모든 박자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몫으로 즐겨주시고 봐주시는 것이고, 그 이후의 반응은 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손예진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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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에게 사극만큼이나 새로운 전환점은 바로 결혼과 출산이었을 것이다.

이제 손예진의 앞엔 절로 남편인 배우 현빈이 따라붙고, 아들과의 일상을 묻는 질문이 이어진다. 그리고 손예진은 이러한 변화에 오히려 행복해하며 현재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손예진과 현빈은 추석 연휴 나란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로, 현빈은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2’로 시청자를 만났다.

그러나 육아하는 요즘이라 서로의 작품을 보진 못했다고.

이때 손예진은 육아에서도 함께 역할을 나누는 남편 현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결혼생활에 있어서 부부가 얼마나 노동에 시간을 할애하느냐로 많이 싸우지들 않나. 매일 아이와 같이 자는데, (육아 후에) 거의 곯아떨어져서 잔다. (서로 작품을) 정주행하려면 하루를 꼬박 써야 하니 언제 봐야 하나 시간을 계속 보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손예진은 엄마로서의 새로운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해보니 엄마는 육아를 하는 시간 이외에도 내내 아이를 생각한다. 반찬부터 시작해서 준비물, 기저귀 수, 냉장고 안까지. 일에 올인하기도 벅찬데 나머지 뇌를 가동해야 하니 육아가 어려운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아이의 존재는 그저 사랑이었다. 손예진은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행복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생각해서,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며 “아프지 않고 소중하게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진심을 덧붙였다.

사진=손예진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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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탑스타 부부의 아이인 만큼 관심은 때로 지나칠 때도 있다. 특히 이들 가족은 일상과 여행을 불문하고 사진이 많이 찍혀 목격담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이에 손예진은 “저희야 (사진에) 나오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아이는 아직 민감해서 지워달라고 하는 편이다. 혹 저희 없을 때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면 누가 알아볼 수도 있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우 될 상’이라고 불릴 만큼 수려한 아이의 미모에 훗날 배우 데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던 손예진. 하지만 해당 발언이 예상보다 큰 화제를 모으자 그는 후회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손예진은 “예능에 나가서 이야기한 게 활자화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기사를 보는 순간 ‘헉’ 싶었다. ‘이게 무서운 거구나’ 싶더라”라고 돌아보며 칭찬엔 말을 아끼면서 훗날 아이가 배우를 한다면 말리진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스캔들’ 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차기작 ‘버라이어티’로 돌아온다.

매번 다른 얼굴, 연기로 발전하는 손예진에게 앞으로 배우로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스캔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호기심, 매력이었는데 다음 작품도 그렇고 늘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작품을 하게 된다. 살다 보면 자연스레 어떠한 흐름으로 넘어가는 때가 있지 않나. 예전부터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있는 폭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분명히 있다. 안 해봤던 것들을 하고 보여드리지 않았던 얼굴을 보여드리는 재미가 배우에게도, 보시는 분들에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손예진은 더욱이 한계 없는 연기를 보여줄 미래를 그렸다.

한편 손예진이 출연한 ‘스캔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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