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꿈보다 더 행복한 현실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세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6년을 지켜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에이핑크 단독 콘서트 'PINK PARTY:The Secret Invitation'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예매 오픈 2분 만에 17일과 18일 총 1만석이 매진을 기록하며 탄탄한 팬덤을 지닌 에이핑크의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핑크 파티'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열었다. 콘서트 전 기자간담회에 리더 초롱은 "크리스마스엔 늘 방송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12월 콘서트는 처음인데 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 같아 기쁘다. 특별하고 다양한 무대 구성을 준비했다"며 콘서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롯이 팬들을 향한 '선물'같은 공연이었다. 콘서트 이틀 전 팬들을 위한 스페셜 앨범 'Dear'를 발매한 에이핑크는 콘서트에서 타이틀곡 '별의별' 첫 무대를 공개했다. 개인 무대부터 기획 영상까지 다양한 코너들이 준비됐고, 앞선 두 번의 콘서트 보다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며 함께 호흡했다.

오프닝은 에이핑크가 데뷔한 2011년 겨울, 첫 1위를 안겨준 'My My'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규 3집 수록곡 'Catch me', 겨울에 맞게 개사한 시즌송 'Remember' 무대가 이어졌다. 초롱은 "어제보다 응원소리가 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고, 은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신나게 놀 준비되셨냐"며 본격적인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하이라이트는 멤버들의 6人6色 개인 무대. "6명이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개개인이 하고 싶었던 무대들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초롱의 말처럼 개성 강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보미는 2년 전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선보인 자작곡 'Good Bye' 풀버전을 공개했다. 진솔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은은 청순돌의 이미지를 탈피한 화끈한 섹시 댄스를 선보였고, 막내 하영은 '우주를 줄게'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초롱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애틋한 메시지를 담은 '잊어버리지마'를 선곡해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냈다. 남주는 'Toxic'로 남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발목 부상에도 콘서트를 위해 무대를 서는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은지는 팬들에게 선물 받았다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했다. 은지는 "항상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다며 셀린 디온의 'All By Myself'를 불렀다. 넓은 공연장을 꽉 채운 은지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감성이 돋보인 무대였다. 이번 콘서트만을 위한 특별히 제작된 영상도 있었다. 꽁트 '3분여친'은 멤버들의 수준급 코믹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일곱 빛깔 무지개(떡)같은 여친 남주, 요리의 여신 나은, 누나같은 여친 은지, 대화가 잘 통하는 여친 초롱, 내 인생 로또같은 (3초)여친 하영, 개그 코드가 잘 맞는 여친 보미까지 능청스러운 애드리브들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와 함께 에이핑크가 '선물'이 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트리부터 막대 사탕, 루돌프, 생각하는 쿠키 등 깜찍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에이핑크는 '천사가 아냐', 'Wanna be+Good morning baby'와 캐럴을 부르며 미리 크리스마스로 팬들을 초대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건 역시 팬송이었다. 신곡 '별의별'은 팬들의 가장 열띤 응원과 환호를 받았다. 초롱은 "판다 여러분이 즐겨주셔서 저희가 너무 힘이 난다. 마지막도 잘 들어달라"며 데뷔 5주년 팬송이자 공식 엔딩곡 '네가 손짓해주면'을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에는 에이핑크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긴 친필 편지와 음성이 이어졌다. 에이핑크는 "이렇게 큰 행복을 선물해줘서 고맙다. 항상 부족한 에이핑크지만 그래도 부족함이 있기에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끈끈함이 저희에게 있는 게 아닐까. 노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우리와 함께 해줄 거죠. 항상 고마워요. 보답하는 우리가 될게요"라는 메시지들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앵콜로 이어진 에이핑크의 마지막은 '눈물'이었다. 하영은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은지는 "고맙다는 말 자주 해서 지겨울 수도 있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미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팬들 생각하면서 일어난다. 더 좋은 추억 만들 수 있게 선물 많이 할게요"고 말했다.

나은은 "많이 무뚝뚝하고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제 마음 알아주시고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주는 "이 자리는 팬 여러분들이 저희를 초대해주신 자리다. 앞으로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어갈거죠?"라고 말했다. 리더 초롱은 "지금 눈앞에 있는 모습은 꿈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 아닐까. 꿈보다 더 행복한 현실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에이핑크는 성숙해진 보컬과 무대 매너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총 28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고, 예정 시간 2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3시간 30분을 팬들과 함께했다. 어느덧 6년 차가 된 에이핑크, 추억을 함께 해온 팬들에게 전하는 '종합 선물 세트'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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