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어떤 이들은 멋있어서 '그래서 15년', 가창력이 좋아서 '그러니까 15년'이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싸이입니다" 가수 싸이가 올해도 크리스마스이브를 올나잇 콘서트로 뜨겁게 달궜다.
24일 자정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싸이 단독 콘서트 '2016 올나잇 스탠드, 싸드레날린'이 첫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싸이는 이날 1회 공연 2만 5천여 석을 꽉 채우며 공연형 가수 싸이의 저력을 과시했다.
역시 명불허전. 싸이는 완벽한 노래와 춤,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날 싸이는 "가수되길 진짜 잘했다. 여기서 죽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며 행복해했고, 관객들을 싸이의 열정에 큰 함성으로 환호했다. 이날 싸이는 대표곡 '챔피언'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첫 등장부터 압도적이었다. 관객들은 싸이의 구호에 맞춰 하나가 됐다. 이어 'DADDY'와 '연예인'이 흘러나왔다. 싸이의 "뛰어"라는 말에 모두가 두 발을 뗐고, 마이크를 건네면 고척돔이 가득 울릴 정도의 큰 함성 소리가 들렸다.
관객과의 밀당도 수준급이었다. 싸이는 "여기 있는 2만 5천 명이 소리를 낸다면 어떤 소리가 나겠나. 사실 저는 모두에게 균등한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지만 만만치 않다"며 구역별로 관객들의 함성을 체크했다. 싸이는 "소리가 열악한 곳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면하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밀당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나잇 콘서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 싸이와 2만 5천 명 관객들 모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음껏 놀았다. 일반 콘서트와 달리 곡 중간마다 관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간이 많았다. 싸이는 "다들 집에 언제 가시냐"고 물으며 "고객을 위한 업주의 마음으로 본 공연보다 긴 앵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싸이 콘서트 트레이드 마크인 농염한 여장 무대도 이어졌다. 사석에서 골반을 장난삼아 돌리는 모습이 혼자 보기 아까워 여장을 시작했다는 싸이는 10여 년 간 선보였던 곡 중 하이라이트 다섯 곡을 선택해 뇌쇄적이고 화끈한 메들리 무대를 꾸몄다. 놀랍고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특별 게스트들의 지원사격도 있었다. "아티스트 싸이를 보며 음악을 배웠다"는 래퍼 비와이는 'Forever', 'Day Day'를 불렀고, 지난해에 이어 콘서트 게스트로 참석한 비는 신곡에서 싸이와 컬래버레이션을 관객들에게 처음 알렸다. 또한 전인권은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떼창을 이끌어냈고, '행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최순실 특혜 연예인이라는 의혹에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싸이는 "제 기사에는 베스트 댓글이 똑같다. 노래가 대박이 나도, 싸이가 회오리 축구단이라더라는 기사가 나도 '이 새끼 이럴 줄 알았어'라는 댓글이 달린다. 가끔은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내버려 두면 아닌 줄 아시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착잡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어 "어지러운 시절, 힘든 시절이다. 연말마다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뜻의 송구영신이라는 말을 건네지 않나. 송구 영신하는 2017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후 댄스곡 'Right Now'와 '예술이야'로 분위기를 띄웠고 국민 떼창곡 '낙원'으로 하나가 됐다. 싸이는 "누가 행복해하는 걸 보면 행복해하는 성격이다. 지금 제 눈앞에 2만 5천 명이 행복해하지 않나. 죽어도 상관이 없는 장소가 아닐까"라며 감격에 벅차했다.
싸이는 공식적인 마지막 곡을 앞두고 "이 순간을 위해 일 년을 기다린 것 같다. 여러분이 끝내고 싶어도 제가 끝내지 않을거다"라고 말했다. 2만 5천 명의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라 '싸이'를 연호했다. 그렇게 싸이의 올나잇 콘서트는 앵콜과 함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싸이의 콘서트는 5시간이 넘는 올나잇, 앵콜과 앵콜을 넘어서야 끝이 났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