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신화 ‘터치’ 퍼포먼스,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 음악방송은 어떻게 담았을까.

신화는 지난 2일 정규 13집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2일부터 음악방송 컴백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터치’ 퍼포먼스는 화려한 고난도 안무 대신 소리 하나 하나를 절제된 동작으로 카리스마를 담아 표현한다. 1절에는 여섯 멤버만으로 군무를 이루고, 2절에는 멤버들이 각자 파트에 홀로 나서 댄서들과 안무를 수행하며 또 다른 그림을 만든다. 후렴구에 가사가 없고, 멜로디로만 이뤄지는 독특한 구성이기 때문에 퍼포먼스의 표현력이 더욱 중요한 곡이다. 멤버들의 시선 처리를 비롯해 이민우의 독무와 엔딩까지 의미를 담아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음악방송 카메라도 저마다의 색깔로 퍼포먼스를 해석했다. '터치' 퍼포먼스를 전두지휘한 최영준 안무가(라이브웍스 컴퍼니 소속)의 말을 빌려 음악방송 컴백무대를 분석했다.

# 관전포인트 1. 신혜성의 인트로 최영준 안무가 “인트로 때 신혜성 파트를 보면 멤버들이 다 다른 방향을 보고 있어요. 그 후 시선처리를 또 다 다른 방향으로 해요.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신혜성의 분위기와 보컬 색깔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부분이에요.”

신혜성의 나지막한 보컬로 시작하는 ‘터치’는 여섯 명이 일렬횡대로 조금씩 엇갈려 선다.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노래의 박자에 맞춰 천천히 시선을 돌린다. 이후 민우의 파트가 시작되면 모두가 정면을 바라보고 군무에 돌입한다. 신혜성의 인트로에서 여섯 사람의 엇갈리는 시선을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KBS 2TV '뮤직뱅크'가 클로즈업과 풀샷을 오고가며 신화의 시선처리 변화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방송은 신혜성의 비주얼에 집착하거나(클로즈업) 시선을 돌리는 부분을 풀샷으로 잡지 않고, 정적일 때를 포착해 퍼포먼스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 관전포인트 2. 김동완과 앤디의 '무심'(無心)

최영준 안무가 “개인적으로는 김동완, 앤디 파트가 참 맘에 들어요. 두 분은 이번 노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에요. 이번 안무 색깔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심’인데 두 분이 그 포지션을 맡았어요. 김동완의 파트는 이번 무대에서 카메라를 잘 보질 않아요. 그건 계획된 설정이에요. 본인도 연구를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무심해야 하지만 성의 없어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죠. 앤디 파트에 뒷모습 상태로 랩을 마무리하는 부분 역시 무심함을 더하기 위해 설정한 안무예요. 두 분 모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실제 무대를 보면 정말로 김동완은 카메라를 잘 쳐다보지 않는다. 아이돌에겐 음악방송 무대에 서면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 필수 요소지만, 김동완은 퍼포먼스 설정에 맞게 다른 곳을 바라본다. “성의 없어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라는 안무가의 설명처럼 김동완은 대표적인 연기돌답게 무대 위에서도 연기를 잘한다. 앤디도 마찬가지.

다만, 음악방송 카메라워킹은 멤버들과 카메라의 눈맞춤과 얼굴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기 때문에 컴백 방송 대부분이 이 같은 관전포인트를 포착하는 데에 실패했다. SBS '인기가요'는 카메라를 뒤쪽으로 이동해 앤디의 얼굴을 담으려 애쓰기도 했다. 대부분 방송이 앤디의 뒷모습과 옆선을 클로즈업했다. 댄서들과의 전체적인 구도를 잡아주는 음악 방송은 없었다.

# 관전포인트 3. 기승전디

최영준 안무가 “마지막 에릭과 앤디 두 분이 엔딩 무대를 장식한해요. 예전부터 래퍼들이 엔딩을 장식하는 걸 꼭 해보고 싶었어요. 리더 에릭이 센터에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앤디가 마지막 중앙에서 마무리하면 신선함을 더할 것 같아 넣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신화 멤버들도 이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터치’ 컴백 인터뷰에서 신혜성이 “안무도 보면 앤디가 센터에서 곡이 끝나는데, 저희가 ‘기승전디’라고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에릭이 센터에서 무게를 잡다가 앤디가 중앙으로 나오며 대형을 바꾸는 과정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승전디’를 제대로 살린 음악방송은 없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이민우 독무부터 조명을 끄고 실루엣을 강조했지만, 대신 에릭과 앤디의 동선 이동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MBC '쇼!음악중심'은 스모그와 푸른 조명, 넓은 풀샷이 임팩트를 약화시켰다. ‘뮤직뱅크’는 센터 앤디 존재감을 살렸지만, 시종일관 빨간 조명이 아쉬웠다. SBS '인기가요'는 앤디가 센터로 진입하는 과정을 잡진 못했지만, 엔딩 포즈를 길게 잡으면서 '기승전디'를 살린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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