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 / 서보형 기자
김성훈 감독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공조' 김성훈 감독이 배우 김주혁에게 거는 기대를 드러냈다. 배우에게 또 다른 얼굴을 이끌어낸다는 건 연출자의 기쁨이기도 하다.

영화 '공조'(제작 JK필름)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인터뷰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그린다.

두 남자의 버디 무비인 '공조'는 언뜻 보면 익숙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새로움을 불어넣기 위해 김성훈 감독은 고심했다. 가장 공을 들인 건 캐스팅이다. 어느 누가 로맨스의 아이콘 현빈에게서 거친 액션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이 못지않게 인상적인 건 김주혁의 변신이다.

앞서 김주혁은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구탱이 형'으로 불리며 친숙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이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김주혁의 결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공조'는 칼을 간 김주혁의 한 방이 담긴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김주혁이 '1박 2일'에서 하차하길 잘 한 것 같은가? 관객의 생각이 궁금하다"라며 웃었다. 김성훈 감독은 "이 영화는 전형적인 틀을 갖고 있지만, 새로움도 있어야 한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이 김주혁이었다. 고맙게도 이 도전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정말 훌륭하게 해주셨다"라며 "김주혁 개인적으로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갈증이 있다. 그게 시기적으로 우리 영화와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조'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싱글즈'(2003) '아내가 결혼했다'(2008) '좋아해줘'(2015) 등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보 인 김주혁은 '공조'에서는 동료를 죽이고 남한으로 숨어든 악당이 됐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조국과 동료를 배신할 만큼 욕망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시종일관 림철령과 팽팽한 대립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김주혁은 차기성 역을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는 물론 체력 관리를 했다. 좀 더 날렵하고 날이 선 이미지를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성훈 감독은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라며 "차기성이란 인물에 어울리는 톤을 잡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주혁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갈색 눈을 보며 느낌이 확 왔다. 촬영 감독에게 그 포인트를 잘 살렸으면 한다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짜 나쁜 놈은 자신을 잘 안 드러내려고 한다. 차기성은 단순히 나쁜 놈이 아닐, 목적이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시작은 정당했지만, 과정은 일그러질 수 있지 않느냐. 나름의 정당성을 보여줘야 설득력 있는 악역이 될 수 있다. 그걸 김주혁이 잘 잡아줬다. 결과적으로는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만족스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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