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정우성은 연기의 신이다!"

아수리언들은 그렇게 외쳤다. 정우성은 연기의 신이라고. 물론 모두가 동의하진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를 향한 무한 애정을 가진 이른바 '아수리언'의 지지 속에 정우성은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을 통해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정우성은 아수리언들에겐 영원히 '연기의 신'으로 남을 지도 모르겠다.

생소하지 않은가. 모두가 알만한 정우성인데,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정우성인데 남우주연상이 처음이라니 말이다. 그동안 후보에는 숱하게 이름을 올렸던 정우성은 아쉽게도 트로피와는 그리 인연이 없었다. 그래도 비록 '아수라'는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우성은 생애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자신을 '연기의 신'이라 불러주는 지지자들도 얻었다.

'잘생김' 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인 정우성. 다른 미남 배우들이 외모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겸손 발언을 쏟아내 '망언 스타' 대열에 합류할 때도 정우성은 달랐다. 잘생긴 건 늘 짜릿하다고 말하고, '하늘은 하늘, 바람은 바람, 정우성은 잘생김'이라고 스스로 말하곤 하는 그다. 물론 이에 전혀 반박할 수 없기에 정우성의 말이 곧 진리일 수밖에.

한동안 연기에 대한 욕심인지, 청춘스타-꽃미남-조각미남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었는지 외모를 포기한 열연을 펼칠 때도 있었다. 영화 '똥개'(2003)가 그랬다. 하지만 잠시 외도를 했던 정우성은 다시 본래의 잘생김으로 돌아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에선 수염을 기르고 넝마 같은 옷을 입고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도 잘생김이 묻어났던 정우성이다. 그러니 손예진도 반했겠지. 물론 극 중에서 말이다. 아무래도 너무 잘생긴 외모 탓에 연기력과 노력이 가려진 것 아닐까 의심하게 만든 작품은 바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9)과 드라마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2011)다. 직접 말을 타고 달리며 총을 쏜 정우성은 이를 통해 충무로 서부극 역사를 새로 썼다. 만약 대역을 썼더라면, 정우성의 피지컬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빠담빠담'에서 보여준 그의 섬세한 열연은 배우 정우성을 다시 보게 했다. 한지민에게 '사과해요! 나한테!'라고 외치던 모습은 여전히 '빠담빠담'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3시간 동안 바닥에 누워 열연한 교통사고 신도 마찬가지. 이에 힘입어 '빠담빠담'은 이례적으로 4년 만에 재편성되기도 했다. 비록 잘생김은 시간이 흐르면서 '리즈 시절'보다는 덜해졌지만, 그 안엔 농익은 잘생김이 있었다. 몇몇 톱배우들이 고액 개런티를 받고 작품을 가리며 이미지 관리에 힘쓸 때, 정우성은 때론 자신의 잘생김을 200% 활용하고 때론 그 잘생김을 50%만 보여주면서 영리한 다작 행보를 이어왔다.

'아수라'에선 자신의 잘생김을 50%만 보여줬다면,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에선 자신의 잘생김을 200% 제대로 사용한 정우성이다. 우아를 떠는 비리검사 한강식 캐릭터는 권력에 집착하고 남들에게 보여 지는 것에 신경 쓰는 인물. 멀리서 보면 잘생기고 우아한 것 같지만, 그 속을 파고들면 그 누구보다 추악한 한강식은 정우성의 열연과 잘생김을 만나 완성될 수 있었다. 역시, 알고 보니 정우성은 연기의 신이었던 건가? 과연 관객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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