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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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그가 무대에 선지도 9년이 흘렀다. 차근차근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듯 하더니, 2016년에는 같은 시기에 4개의 작품을 동시에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욕심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빛나는 트로피 한 번 들려진 적 없었다. 오히려 '아이돌 출신'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에 욕심을 내면서도 연기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한 그는 배우 오종혁이다.

오종혁이 인터뷰를 위해 헤럴드POP과 만난 건 지난 17일,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끝난 다음 날이었다.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2016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오세혁), '극본/작사상'(박해림)까지 휩쓸며 3관왕을 차지했다. 그와 백석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배우 강필석은 영광스러운 무대에 올라 갈라쇼를 펼쳤다. 오종혁은 그 자리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없는지 묻자 그는 두 손을 들어 손사래를 치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시상식에 가끔 불러주시고는 하는데, 정말 송구한 마음으로 거절하고 있다. 물론 후보에 오르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있다 보면 분명 수상 욕심이 날 것이고 얼굴에 표정을 숨길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자리는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분명한 말투로 답했다.

오종혁 인스타그램
오종혁 인스타그램

뮤지컬 및 연극 무대에 오른 지 벌써 9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를 아직도 '아이돌' 오종혁으로 기억하는 관객도 많다. 그 시린 편견이 섭섭하지 않은지 궁금했다. 오종혁은 "처음부터 욕을 많이 먹고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답하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든 사람이 저를 배우 오종혁으로 봐주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 채 공연에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꿔온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공부하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공부를 한다. 특히 셰익스피어 등 명작 연극 및 뮤지컬에 대해 배우고, 졸업 작품으로 이미 무대 경험을 쌓는다. 반면 나는 정말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관객들의 싸늘했던 반응도 이해한다. 공연 활동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정말 관객 중 팔짱을 끼고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식으로 관람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무대에 선 제 모습을 익숙하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가 10대 시절 활동했던 그룹 클릭비는 '꽃미남 밴드'다. 일곱 멤버들의 잘생긴 외모는 현재도 '비주얼 깡패'로 회자 될 정도다. 그중 오종혁은 독보적인 예쁜 외모를 자랑했다.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귀여운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그의 외면적인 이유로 캐스팅에 제약이 있는지 묻자 그는 깜짝 놀라며 "35세인 제가 귀엽다고요?" 반문했다.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라며 잠시 웃음을 참지 못하던 그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얼굴이 남성스러운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아주 좋은 것도 아니다. 맞지 않는 역할은 있는 것 같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근위대장 역으로 출연했을 때 관객들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근위대장이라고 딱 등장하는데 쪼만한(?)애가 있으니까 병정놀이냐고 하시더라. 사실 나도 왜 캐스팅됐는지 모르겠다. 역할이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에게 OK를 받았다"면서 "덕분에 많이 고생했고, 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약하고, 여리고, 항상 슬픈 그런 캐릭터를 맡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부족함이 많아서 아직 비슷한 캐릭터를 맡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며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했다.

뮤지컬과 연극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오종혁이지만 가수 출신이니 만큼 뮤지컬에 더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뮤지컬이 연극보다 어렵다"는 것. 연극은 온전히 연기로 전하는 무대기 때문에 목 상태보다는 감정 표현과 대사 전달이 중요하지만, 뮤지컬은 노래로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목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더 긴장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택한 뮤지컬 '쓰릴미'를 겪으면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그 후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노래가 주가 되면 큰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 덧붙인 오종혁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절대 연극이 뮤지컬보다 쉽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몇 번이고 강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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