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그룹 원더걸스가 해체를 발표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의 전속계약 만료를 앞둔 1월에 들어서며, 원더걸스가 JYP에 잔류할 것인지 다른 곳에 새 둥지를 틀 것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팀 해체를 상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기에 많은 팬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JYP 측은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간에, 또 회사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의논을 한 결과 그룹 원더걸스는 해체를 결정하게 되었다. 멤버 중 유빈과 혜림은 저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음악, 연기, MC 등 다방면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또한, 예은과 선미는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의 길을 새로 개척하고자 아쉽지만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고 전하며 원더걸스의 해체 소식을 전했다. 또한 데뷔 10주년 기념일인 오는 2월 10일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하며 팬들과 굿바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더걸스와 원더풀(원더걸스 팬클럽 이름)은 데뷔 10주년을 자축할 새도 없이 이별을 준비하게 됐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아이러니’(Irony)로 가요계 데뷔했다. 선예, 예은, 선미, 현아, 소희 등 다섯 명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걸그룹 2세대를 열 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현아가 팀을 떠나고 유빈이 합류하는 등 멤버 변화가 있었지만, 그와 상관없이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의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큰 인기를 누리던 시기,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에 도전했고 그곳에서 실패를 맛봤다. 미국 진출은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았고, 원더걸스의 국내 활동이 뜸한 사이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소녀시대가 걸그룹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 다시 돌아와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라이크 디스’(Like This) 등의 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이어갔으나, 전성기 때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계속된 멤버 변화도 원더걸스라는 팀을 위태롭게 했다. 지난 2010년 선미가 학업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며 팀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혜림이 채웠다. 이후 2013년 리더 선예가 결혼하며 팀을 떠났고, 2015년 소희 역시 연기자로 전향해 팀을 탈퇴했다. 그렇게 위기를 맞았던 원더걸스는 선미가 재합류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원더걸스는 팀을 재정비한 후 2015년, 밴드로의 변신을 꾀한 ‘리부트’(REBOOT) 앨범을 발표하며 3년 만에 컴백했다. 해당 앨범에서 멤버들은 직접 곡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갔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7월 발표한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는 처음으로 레게 장르에 도전해 신선함과 원더걸스만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처음으로 멤버들의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곡이기도 하다. 그 매력이 대중에게도 통해 ‘와이 소 론리’는 긴 시작 음원차트 1위를 지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함께 걸그룹 2세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후크송’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인 시점도 원더걸스의 ‘텔 미’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시기와 맞닿아 있으며,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따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인기 부침을 겪은 뒤 팀을 재정비해 발표한 ‘와이 소 론리’가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원더걸스의 음악과 무대가 아직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좌절하지 않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며 10년을 보냈다. 그 시간과 노력을 팬들 역시 기억하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이들의 결정이, 다시 원더걸스의 무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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