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 영화, 어쩌다 발칙한 문제작이 된 걸까. 배우 배성우(45)가 '더 킹'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극 중 배성우는 권력 앞에 순종적인 전략부의 행동대장 양동철 역을 맡았다.
'더 킹'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권력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한국만큼 권력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있을까"란 물음에서 시작됐다.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주로 다루던 기존 사회고발물과는 방향이 다르다. 하지만 사회적 모순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겠다는 이 마당놀이는 곧 암초를 만났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국 때문이다.
배성우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지금 사태는 곪아있던 게 터진 거라고 본다. 나도 처음에는 '어이쿠'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고. 그는 "'더 킹'은 현대사가 흘러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다. 특히 주인공들이 굿판을 벌이는 장면은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말을 타는 장면까지 있었다고. 국정 농단 사태에서 회자되는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영화가 한 편이 제작되는데 몇 년이 소요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한재림 감독에게 신기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배성우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음주 승마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는 완성도 있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나. 그 과정에서 해당 설정이 전체적 톤과 안 맞는다고 여긴 것 같다"라며 완성도 측면에서 삭제된 것이라고 했다.
한재림 감독은 '집으로 가는 길'(2013)에 출연한 그를 보고 양동철 역으로 점찍었다. 배성우는 "원래 좀 알던 사이이긴 하다. 조정석의 소개로 만났었다"라며 "'집으로 가는 길' 속 고위층 외교관이란 설정이 검사 배역과 연결고리로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더 킹'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물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상업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 영화가 많지 않다. 근데 '더 킹'은 우리가 화두를 던진다. 나는 그게 좋았다. 덕분에 종종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프로파간다를 주장하는 영화가 아니다. 단지 이야기를 던질 뿐이다."
이는 '더 킹'이 블랙코미디 장르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대본은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이었다고. 배성우는 "펜트하우스신도 원래는 룸살롱이었다. 그게 더 리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하에서 그러면 '더럽게 노는구나' 싶을 것 같더라. 그런 느낌이 아니라, 주인공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놀고 싶다'란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더라. 그럴려고 조인성 정우성 등 멀쩡하게 생긴 사람을 캐스팅 했지 않을까"며 극의 전체적 톤이 유쾌하게 표현된 연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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