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서 이어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JTBC ‘솔로몬의 위증’은 학교에서 한 학생이 죽은 채 발견되고,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위선적인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한 10대 학생들이 직접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10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극이 전개됐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배우들 역시 얼굴과 이름이 익숙하지만은 않은 어린 배우들로 채워졌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서영주 역시 많은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던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력이 결코 짧지는 않다. 그는 초등학생이었던 당시 길거리 캐스팅이 돼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보조출연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1년 방영된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남궁민(봉마루/장준하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학교 안 가는 게 좋고 밖에 나가니까 행복한 그런 아이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그 뒤에서 다니는 아이였고 다른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부러웠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기회가 와서 ‘내 마음이 들리니’를 하게 됐고, 아역을 시작하면서 다시 오디션을 봐 영화도 시작하고….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도 더 깊어지고 견고해진 것 같아요”

서영주는 1998년 2월생으로 올해 20살이 됐다. 지금도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닌데, ‘내 마음이 들리니’에 출연할 당시에는 14살이었다. 어린 나이였기에,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조금 반대하셨어요. 너무 어릴 때니까, 연기가 뭔지는 아냐고 하셨죠.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보면서 제 나름대로 보여드렸어요. 그러다가 ‘범죄소년’이라는 영화를 찍게 됐고, 그걸 보신 뒤에는 아버지가 ‘연기해라’고 해주셨어요. 부모님이 서포트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부모님이 피드백을 진짜 많이 해주세요. ‘눈으로 이야기한다면서 왜 입으로 연기하느냐’ 그런 말도 해주시고, 사실 좋은 말은 잘 안 해주세요. 뭐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죠. 그러면 전 ‘내가 알아서 할 거다, 무슨 가족이 이러냐’ 그러고요.(웃음) 회사에서도 피드백을 해주지만, 가족들이 정말 말을 많이 해줘요”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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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처음에는 동경하는 마음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이 컸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지 6년이 흘렀다. 짧지 않은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동경뿐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필요했을 터. 그렇다면 서영주가 연기에 재미를 느낀 순간은 언제였을까.

“전 그 순간이 조금 빨리 찾아왔던 것 같아요. ‘범죄소년’ 할 때 영화는 정말 힘들 게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고, 그걸 찍으면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도 생겼고, 그런 걸 알게 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또 할 때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게 연기였구나 싶었고, 결과물을 봤을 때도 좋았어요. 촬영을 하면서도 재미있었고, 결과를 봤을 때 정말 좋았어요. 준비기간도 남다르게 했거든요. 다들 영화 준비할 때 그렇게 하시겠지만, 영화에 나오는 구치소, 소년원도 다 가봤어요. 극에 나오는 그 아이가 되기 위해서요. 재미있었어요. 도움 되는 영화도 많이 봤고 책도 많이 봤고요. 그래서 그런가, 그때부터 연기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런데 그 나이에 그렇게 깊게 생각하진 않았을 거예요”(웃음)

서영주는 14살에 본격적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이제 20살이 됐다.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가, 학년으로 따지면 벌써 대학교 2학년이다. 교복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지만, 이제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보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서영주 역시 그 점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이 다 어둡고, 상처받고, 마음이 아픈 역할들이었어요. 이제 마음 아픈 걸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고, 희망찬 아이도 되고 싶고, 밝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하다 보니까 다 어두운 역할만 하게 됐어요. 하고 싶은 건 굉장히 많아요. 밝은 것도 잘 하고 싶어요. 일단 제가 어두운 역할로 시작했으니 그런 역할부터 잘하고, 그 후에 천천히 하나씩 넓혀가자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양한 역할을 다 해보고 싶어요”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차기작 계획을 물어보자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아마 다음 작품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서영주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드라마와 영화 가리지 않고 고르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단역부터 아역, 조연, 주연 다양한 역할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력은 ‘에쿠우스’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알런 스트랑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올랐다는 점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 모두 매력이 있어요. 아직 연극은 하나밖에 안 해봤지만, 셋 다 재미있어요. 그래도 그 중 제일 매력이 넘친다고 생각하는 건 연극이에요. 관객들이 앞에 앉아있고, 할 때마다 정말 계속 바뀌거든요. 영화나 드라마는 찍은 걸 계속 틀어주는 건데, 연극은 여태껏 연습한 걸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지가 중요한 거고, 그날의 관객들 호응에 따라 달라지니까 그런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욕심이 두 가지 정도 있어요. 하나는 배우가 됐으니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을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래를 그렇게 잘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연습해서 뮤지컬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욕심을 내보려고요. 다른 건 하나만 잘하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를 소화하는 폭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게 욕심 아닌 욕심이에요”

이처럼 서영주는 배우로서 갖고 있는 욕심에 대해서도 쑥스러운 듯, 하지만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춤과 노래 실력에 대해 묻자 부끄러운 듯이 “비밀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보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물론 뮤지컬 무대에 올랐을 때 비판이 있지 않을지,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었다.

“연극 처음 할 때도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이라 미숙하다 보니까 당연한 거였다고 생각해요. 비판도 보다 보니까 괜찮더라고요.(웃음) ‘내가 부족했구나,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서영주는 해사하게 웃는 모습이나 칭찬하는 말에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아이처럼 해맑고 풋풋하다 싶으면서도,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였다. 그런 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김윤석이었다. 김윤석과는 영화 ‘도둑들’에서 서영주가 그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인연을 맺었던 바 있다.

“제가 처음 뵌 선생님이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굉장히 편안하게 해주시는 모습에 ‘연기할 때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할 때 모습은 정말 배우니까. 분명 연습은 따로 하셨을 거고, 그렇게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모습이 정말 좋더라고요. 배우라고 까칠한 모습을 보이시는 게 아니라 장난도 잘 치시고, 연기할 때는 진짜 연기를 보여주시는 그런 모습이 좋았어요. 또 저는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좋더라고요. (…) 언젠가는 다시 작품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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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기 경력 7년차. 서영주는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인지도를 높여가며 배우로서 성장해가고 있었다. ‘솔로몬의 위증’이라는 작품을 만나 또 한 단계 도약한 서영주. 그는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잘하는 배우이길 바라요. ‘저 배우가 캐릭터를 맡으면 잘 소화하는 구나’ 그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나왔을 때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신년목표를 세웠는데 열심히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절 봤을 때 ‘정말 열심히 하는데 잘하는구나, 잘하는 배우구나’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 재작년에 세운 목표인데 바뀌지 않고 있어요. 그 목표가 커졌으면 커졌지,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인지도가 없다면 없을 수 있는데, 인지도가 생겼을 때도 열심히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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