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걸그룹 구구단이 자기애를 품고 '극단돌'의 입지를 다진다.
구구단은 오는 28일 정오, 새 앨범 '나르시스'(Act.2 Narcissus)를 발표하며 정확히 8개월 만의 컴백에 나선다. 15일 오전 9시 9분, 공식 SNS를 통해 새 앨범 '나르시스'와 신곡 '나 같은 애'의 타이틀이 담긴 첫 번째 티저 이미지가 베일을 벗었다. 짙은 녹색 배경과 거울 및 수선화 이미지가 구구단의 두 번째 활동 관련 콘셉트를 짐작하게 한다.
독특한 팀명에서부터 '9가지 매력을 가진 9명의 소녀들이 모인 극단'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만큼 구구단에게 콘셉트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6월 데뷔곡 '원더랜드'(Wonderland) 활동 당시 비닐 의상, 파도 안무 등으로 인어공주 콘셉트를 무대 위에 구현해냈다. 멤버들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사랑 받았지만, 성장을 위한 아쉬움도 남겼다.
이번 콘셉트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나르시스를 선택했다.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소년과, 그가 머물었던 자리에서 피어난 수선화의 꽃말 '자기애'를 어떤 노래, 퍼포먼스, 스타일로 풀어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멤버들의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콘셉트만으로 기대를 집중시킨 것.
데뷔 2년 차를 맞아 조금 더 성숙해진 구구단은 동화에서 신화로 장르부터 변경했다. 구구단의 직속 선배 빅스는 지난해 3부작 연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양한 신들을 표현했다. 이처럼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신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선보인 바 있어 이번 '나르시스'의 완성도에 특히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
'원더랜드'를 통해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구구단은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김세정과 강미나는 아이오아이(I.O.I)로서의 임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특히 김세정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및 솔로곡 '꽃길' 활동으로 뚜렷한 성과까지 거뒀다. 구구단을 알리는 센터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어떻게 보면 팀보다 더 유명해진 '웃픈' 상황.
이번 '나르시스' 활동이 구구단을 '김세정 걸그룹' 아닌 '극단돌'로 각인시키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극단돌답게 구구단이 콘셉트 구축 및 스토리텔링에서 조금 더 특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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