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지난해 한희준은 ‘젊음의 행진’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만화 ‘영심이’의 캐릭터들이 8, 90년대를 회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은 작품. 한희준은 일편단심 영심이만을 바라보는 왕경태 역을 맡았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한희준에게 8,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젊음의 행진’은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한희준은 생애 첫 뮤지컬을 위해 연기는 물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웃음 포인트, 당시 히트곡들까지 이해하고 배워야했다.
“예를 들면 ‘질투’라는 곡을 부르면 카메라 감독님이 주변을 빙 도세요. 그러면 관객분들이 막 웃으시더라고요. 드라마 ‘질투’를 연상하게 한 건데 처음에 저는 왜 웃는지 인지를 못했던 거죠. 출연하면서 문화도 습득하고 왜 웃는지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했어요.”
첫 뮤지컬에 첫 주연이라니. 한희준에게도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한 것 같은지에 대해 묻자 “찾아보니까 외형적으로 닮았더라. 순애보는 아닌데 순수함 같은 게 닮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저도 모르는 내면의 순수함을 봐주시지 않으셨을까”라며 웃었다.
왕경태 역 한희준은 영심이 역 신보라와 호흡을 맞췄다. “친누나처럼 너무 좋았다. 누나와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는 한희준은 “마지막에 키스신이 있는데 그 장면이 기다려질 정도였다”며 호흡이 좋았음을 전했다.
신보라를 포함 모든 배우들은 초보 뮤지컬 배우 한희준에게 큰 힘이 됐다. 모난 사람이 아무도 없어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는 한희준은 뮤지컬을 통해 한국 캠퍼스 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래 친구들과 같은 목적으로 달려가는 첫 작업이었기 때문.
하지만 실수도 있었다. 첫 공연에서 무릎이 돌아가는 사고를 겪은 것. 영심이에게 무릎을 꿇고 꽃을 주는 장면에서 잘못 디딘 한희준은 오후 공연이 끝난 후 응급실을 찾았다.
“첫 공연 사고였으니까 앞으로 남은 43번 공연의 부담감이 생기는 거예요. 다행히 당시에 관리를 잘하고 계속 신경을 써서 이제는 완전히 괜찮아졌어요. 가사를 틀리는 경우도 많았어요. 가사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말을 만들어냈어요. 보시는 분들은 순발력이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몸 안에서는 난리가 나는 거죠.”
첫 뮤지컬 도전을 통해 노래하는 스타일의 변화와 건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법을 알게 됐다는 한희준은 가수로서 인정을 받은 후 두 번째 뮤지컬에 오르길 바랐다. “뮤지컬 배우들과 살을 섞고 지내다 보니까 힘든 환경을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저 같은 친구들이 주인공을 해버리는 그림이 탐탁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돌처럼 티켓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요. 가수로서나 누가 봐도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을 때 다시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한희준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해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가 웹드라마 ‘대처킹’으로 제작돼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오디션을 볼 용기는 없어서 처음으로 직접 써봤어요. 연기하는 분들이 멋있어서 주인공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쉽지 않으니까 그럼 내가 쓰고 내가 해보면 되지 않을까 한 거예요. 프로덕션에서 다행히 좋아하셔서 웹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렵더라고요. 고생도 많이 했고,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느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제 말투로만 썼는데도 어렵더라고요.”
뮤지컬, 웹드라마 외 작곡가로도 활약했다. 비투비의 ‘울어도 돼’, 예성의 ‘벚꽃잎’ 등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불리게 됐다.
“사실 누구를 위해 곡을 써본 적은 없어요. 제가 부르려고 만들었는데 회사에서 거절을 당했어요(웃음). 저에게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고 해서 받아들였죠. 다른 분들이 어울리게 돼서 다행이에요. 할 수만 있다면 트와이스분들을 위한 곡을 써보고 싶어요. 계속 하다보면 기회가 한 번은 오지 않을까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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