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아이돌 그룹에게 퍼포먼스는 콘셉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음악과 스타일링으로 콘셉트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무대 위에서 콘셉트를 형상화하는 것을 바로 퍼포먼스. K-POP 퍼포먼스는 유튜브에서 글로벌 팬들의 커버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음악적 표현이다. 많은 보이그룹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고난도 기술로 퍼포먼스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보이그룹 SF9도 퍼포먼스형 그룹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 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버닝 센세이션’(Burning Sensation) 타이틀곡 ‘부르릉’으로 자동차를 형상화한 콘셉트를 퍼포먼스에 담았다. 아홉 멤버가 모여 하나의 자동차가 되어 에너지를 폭발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파워가 특징. 시동을 거는 듯한 동작, 핸들을 돌리는 듯한 포즈, 부스트가 돼 에너지를 표현하는 동작 등 여러 포인트 안무가 눈에 띈다. SF9은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데에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이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먼저 SF9에게 ‘부르릉’ 전곡 안무를 부탁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멤버들이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음악방송 무대가 아니기에 살짝 힘을 빼고 춤을 췄음에도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는 ‘부르릉’ 퍼포먼스의 난이도를 엿볼 수 있었다. 재윤은 “체력이 많이 중요한 안무다”며 “처음 안무를 배우고 완곡을 췄을 때 한 번 추면 다시 못 추겠더라. 계속 연습을 하면서 체력이 올라와서 이 정도로 됐다. 연습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땀도 너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연습실 바닥이 땀으로 흥건해 찰랑거릴 정도였다며 입을 모았다. 태양은 “쉬는 구간이 단 한군데도 없다. 보통 노래에서 브릿지 부분에 조용해지면서 쉴 수 있는데 ‘부르릉’은 브릿지에서 래퍼들이 랩을 하니까 더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부르릉’에는 공중에서 도는 아크로바틱 안무도 담겼다. 태양이 무대에서 주로 선보이지만, 뮤직비디에서는 찬희와 재윤의 아크로바틱도 볼 수 있다. 태양은 “데뷔곡 ‘팡파레’ 활동 때부터 아크로바틱을 배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는데 연습을 하다보니까 안무에도 넣게 되고, 뮤직비디오에서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르릉’의 여러 안무 포인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세 가지. 세 가지 안무가 완성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부르릉' 시동 걸기 전 태양이 시동거는 중
시동 완료
# 첫 번째 : 태양의 “시동 걸어라” 첫 번째는 후렴구에서 태양이 “시동 걸어라”며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 마치 전체를 운전하는 듯 움직임을 보인다. 멤버들이 같은 각도로 허리를 접고 태양의 움직임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것이 포인트. 멤버들은 ‘태양자동차춤’이라고 애칭을 붙였다.
# 두 번째 : SF9표 ‘부르릉’ 부스터 두 번째는 부스터 안무, 주호가 가장 앞에서 서고 나머지 멤버들이 2열로 서서 하나의 자동차가 돼 부스터를 발산하는 듯 팔을 흔드는 안무. ‘부르릉’ 퍼포먼스는 안무 수정을 여러 번 거듭해 탄생됐다. 주호의 동작이나 멤버들 팔의 각도가 칼군무를 완성한다. ‘주호의 유턴춤’이라는 애칭이 있다.
# 세 번째 : 킵고잉춤=키꽂춤=시동걸어라춤
스쿼트하듯 다리를 벌리고 한쪽 팔을 박력 있게 펀치하는 안무다. 차에 키를 꽂아 시동 거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구현한 동작으로 ‘시동걸어라춤’이 알려진 이름이지만, 멤버들은 키를 꽂는다는 뜻의 ‘키꽂춤’, ‘키꽂’이란 발음에서 파생된 계속 춤을 추라는 ‘킵고잉춤’으로 제각각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준비 운동 중?
군무 시동에 키를 꽂다 이밖에도 멤버들이 꼽은 ‘부르릉’의 명장면은 다양했다. 찬희는 “‘부르릉’ 안무 자체가 신박하고, 새로운 구성이나 그림이 많다. 저희가 자동차 부품인 느낌이 있어서 신기하고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멤버별 ‘부르릉’ 명장면.
찬희 : 개인적으로 휘영 파트 때 두 줄로 서서 번갈아 가면서 웨이브를 부분이 있는데 그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휘영 : 개인적으로 다원 형이 2절 후렴구에서 뒤를 보고 들어가는데 멤버들이 다원이형 쪽으로 팔을 치는 안무가 있어요. 다원 형이 뒤돌고 멋있게 표정을 지어요. 다원 : 태양 군이 시동을 걸면서 걸어가는 동작이 인상 깊어요. 멤버들을 다 같이 콘트롤하는 느낌. 뭔가 조종 받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이에요. 태양 : 3절에 저희가 막 달릴 때가 있는데 그때 나머지가 호응을 하면서 재윤이 형이 가운데 서서 맞추는 부분 있어요. 그때 시선이 주목돼요. 재윤 : 주호가 랩을 하면서 “요 여기 모여라”라고 앞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주호 제스처와 저희 옆에서 춤을 추는 구성 자체가 멋있어요. 주호 : 3절 후렴구에서 우리가 다운한 상태에서 찬희 혼자서 “부르릉”이라고 독무를 해요. 어린 친구인데도 거기서는 진짜 멋있어요. 섹시하기도 해요. 인성 : 제 파트가 “소 댄러저스 이제 헤어나올 수 없어”예요. 그 비트 자체가 마이클 잭슨 선배님 오마주를 하는 식으로 녹음했어요. 이 노래에서 기억될 수 있는 멜로디인 거 같아요. 영빈 : 처음에 벌스에서 재윤이 파트 끝나고, 태양이가 툭 치면 다다닥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태양이가 앵글을 갖고 와서 인성파트로 넘어와서 대형이 퍼져요. 그때가 카메라에 잘 포착됐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댄스브레이크처럼 달리는 부분이 있어요. 노래가 빌드업 시키는데 마지막 3절 후렴구 안무가 터지는 것이 제일 멋있는 거 같습니다. 로운 : 개인적 1위는 키꽂춤, 2위는 찬희 독무예요. 3위가 마지막 후렴 안무입니다. 후렴 안무가 고조되는 분위기가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찬희 독무 장면
‘부르릉’ 원래 원테이크 안무로 짠 안무다. Mnet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와 MBC ‘쇼!음악중심’ 컴백무대에서 ‘부르릉’의 원테이크 안무를 카메라에 잘 담았다. 멤버별 명장면과 ‘부르릉’ 퍼포먼스의 특징을 생각하며 다시 ‘부르릉’ 안무를 본다면, 단순히 파워풀한 줄 알았던 ‘부르릉’ 퍼포먼스에 담긴 콘셉트와 노력을 발견하게 된다.
SF9은 “공백기 때 팬클럽 이름(판타지)을 정하기도 했고, V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도 했는데 잊힐 까봐 겁도 났다”며 “저희는 팬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하는데 가족들도 많이 늘고,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르릉’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여러 포인트와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매력을 잘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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