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됐고, 재능 있는 참가자들이 무대를 빛냈다. 그러나 진짜 시작은 오디션이 끝난 뒤다. 그 어렵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관문을 뚫었지만, 진짜 가수가 돼 데뷔를 하는 것, 가수가 돼 성공을 거두는 것은 더 어렵다. 대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발견한 자신의 재능과 성장시킨 실력은 다른 가수 지망생들보다 더 비옥한 영양분이 될 수도. 지난 24일 첫 데뷔 싱글 ‘눈물나게’를 발표한 신인가수 이시은도 그렇다.
# 데뷔곡 ‘눈물나게’ 그리고 정승환
이시은은 2015년~2016년 방송된 ‘K팝스타5’에서 TOP4까지 진출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오디션이 끝나고 약 1년 만에 가수 데뷔에 성공했다. “걱정도 되지만 하루하루 보내는 게 감사하다”는 이시은은 떨리지만 막힘없는 답변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곡 ‘눈물나게’는 이시은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로, 듀엣 버전과 솔로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듀엣 버전에는 ‘K팝스타4’ 준우승자 정승환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초 솔로 버전으로 먼저 만들어졌던 ‘눈물나게’는 또 다른 매력을 들려주기 위해 듀엣 버전까지 만들게 됐다.
“‘눈물나게’로 상의를 계속하다가 뒷부분의 키를 조정해서 남자가 부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남자 부분 가이드 녹음을 떠서 안테나로 들고 갔죠. 대표님이 1순위로 정승환 군을 생각했대요. 저는 놀랬죠. 한창 바쁘고 인기가 많으신 분이라 괜찮으실까 혹시나 했는데 성사가 돼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유희열 선생님께 들려드렸는데 너무 좋다고 말씀했다고 하더라고요.”
‘K팝스타5’ 촬영 당시 정승환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던 이시은은 녹음실에서 정승환을 다시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자 어색함을 사라지고 감정 배틀이 펼쳐졌다. 이시은은 “누가 더 애절한지 대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정승환과의 녹음 후기를 전했다.
“정승환 군의 노래하는 모습을 실제로 처음 들었어요. 너무 잘하더더라고요. 저는 녹음이 오래 걸렸는데 그분은 녹음도 금방 끝냈어요. 진짜 잘해요. 정승환 군이 저보다 두 살 어린데 20대 초반이 내기 힘든 감성을 갖고 있어요. 저는 녹음할 때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데 정승환 군은 바로 몰입하더라고요.”
‘눈물나게’는 드라마 OST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코베리 작곡가가 만들었다. 로코베리는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소유 ‘아이 미스 유’ 등 인기 OST를 탄생시킨 주인공. 이시은과 만나 또 다른 감성을 자아냈다. 이시은은 “로코베리 작곡가님이 녹음할 때마다 많은 조언을 해준다”며 “나는 막 혼내면 주눅이 들어서 못하는 타입인데 너무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시면서 녹음하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 ‘K팝스타5’ 그 이후
이시은은 ‘K팝스타5’ 이후 자신의 단련하는 데에 멈추지 않았다. 박진영의 심사평을 가슴 속에 새기고 연습했다. 그는 “박진영 심사위원이 항상 감정이 없는 거 같다고 지적하셨다. 끝나고 ‘K팝스타5’를 다시 보면서 다시 심사평을 들어보니까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였다”며 “한 번씩 정리를 하면서 뭐가 부족한지 다시 살폈다. 내 귀에도 들리더라. 감정을 표현을 하려고 슬픈 노래도 많이 찾아 듣고, 영화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K팝스타5’를 다시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이었을까.
“‘아름다운 이별’이 제일 기억나요. 그때는 진짜로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른 무대였어요. 다 내려놓고 불렀어요. 한 번만 박진영 심사위원님 눈에서 눈물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대를 마치고 나니 박진영 심사위원님이 ‘내 눈에 눈물 보이냐’고 그러셨어요. 처음엔 박진영 심사위원님이 라운드마다 같은 걸 말씀하시니까 너무 답답했는데 이제는 그런 말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지금 생각하면 감사해요.”
이시은이 ‘K팝스타5’에서 탈락했을 당시 박진영이 무대 위에 올라와 이시은에게 몰래 격려를 해주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진영은 “힘을 풀고 노래하라”고 조언했다. 이시은은 “긴장을 하고 있다보면 노래에 빠져서 부른다기보다 노래를 실수 없이 끝내야 된다는 생각에 불편하고 신경이 딴 데로 가 감정을 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번에 연습을 아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때보다 늘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시은은 ‘K팝스타’ 출신 가수 중에 백아연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백아연 선배님이 대학교 선배님”이라며 “발표하는 음원마다 사랑을 받는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다음에 듀엣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박진영이다. 이시은은 “이제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박진영 심사위원께) 한 번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오디션 참가자 아닌 가수 이시은의 꿈
이시은이 가수란 꿈을 꾸게 된 건 유전자부터 남다른 재능이다. 이시은의 어머니도 예체능을 전공하고, 친오빠는 보컬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가족들이 모두 잘해 남다른 유전자를 보유한 이시은은 중학교 때 밴드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처음엔 흑인 음악을 좋아했지만, 발라드에 자신의 적성을 발견했다. 이소라가 꿈을 키우게 만든 선생님이었다.
“이소라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요. 웬만한 노래는 선배님이 다 직접 쓰시잖아요. 작곡, 작사에 도전을 해봤는데 이소라 선배님처럼 작사도 시적으로 잘 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의 롤모델이에요.”
이시은이 이소라에 빠져들게 된 건 2004년 6집 ‘눈썹달’부터다. 이시은은 홀로 콘서트도 몇 번이나 찾아갈 만큼 이소라의 광팬을 자처했다. 그는 “이소라 선배님 콘서트는 노래만 계속한다. 그게 더 좋다. 혼자 보러 가서 그냥 무대와 노래 푹 빠져 본다. 너무 멋있다”고 찬양을 늘어놨다.
이소라의 뒤를 걷는 이시은은 “내 나이 또래에 정통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들이 아직은 많이 없는 거 같다”며 “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해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어떤 분들은 개성이 없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냥 호불호 갈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해주시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 이시은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꿈꾸며 각오를 전했다.
“‘눈물나게’는 제 시작을 알리는 곡이에요. 앞으로 더 좋은 곡들을 들려드릴 것입니다. 걱정은 좀 많이 되긴 하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니까 매사에 항상 열심히 할 거예요. 되도록 자주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이시은하면 다들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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