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라라랜드'는 예상대로 아카데미의 승자일까. 성 추문에 휩싸인 케이시 애플렉의 남우주연상, 정말 실현될까. 89번째 오스카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2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1929년부터 시작된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다.
◆ 유력 후보 '라라랜드' vs 다크호스 '문라이트'
아카데미의 꽃은 단연 작품상이다. 전년도에 발표된 영화들 중 최고를 가리는 부문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라라랜드'(La La Land, 감독 다미엔 차젤레)다. 라라랜드는 꿈을 꾸는 예술가들이 많은 도시 LA의 별명이다. 배우 지망생 여자와 재즈 음악가를 꿈꾸는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라라랜드'는 무려 13개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됐다. 작품,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각본, 촬영, 편집, 음악, 미술, 의상, 음향, 음향효과, 주제가상 등이다. 특히 주제가 상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와 '오디션(Audition)'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라라랜드'는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를 휩쓸기도 했다. 아카데미 수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불리는 시상식이다. 올해 오스카 트로피가 '라라랜드' 측에 돌아갈 것이란 여론이 우세한 이유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올해 작품상 후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하다. '컨택트'(Arrival) '핵소 고지'(Hacksaw Ridge)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펜스'(Fences) 등 평단을 사로잡은 작품들이 포진해있다.
무엇보다 '라라랜드'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문라이트'(Moonlight, 감독 배리 젠킨스)다. 마이애미의 흑인 아이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작가조합상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아카데미는 인종 차별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수 인종의 이슈를 아름다운 영상미에 담은 '문라이트'가 주요 부문에서 외면받을 경우, '백인들의 잔치'란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백인 청춘 남녀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라라랜드'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연유다.
◆ 성 추문 케이시 애플렉, 남우주연상 받을까
'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격돌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건 케이시 애플렉의 수상 여부다. 그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며 혼자 사는 리 역을 맡았다. 케이시 애플렉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뒤, 지난 실수를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인물의 삶을 놀라운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이에 힘입어 케이시 애플렉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형 벤 애플렉의 뒤를 이을 무비스타의 탄생인가 했다. 하지만 과거의 추문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0년 케이시 애플렉은 영화 '아임 스틸 히어(I'm Still Here)'를 연출했다. 당시 그는 여성 스태프 둘을 성희롱 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케이시 애플렉은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곧 두 사람과 합의를 하면서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후보 노미네이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업계에서까지 나왔다. 영광의 순간 앞에 다가선 그가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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