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방영 초반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미씽나인’은 점차 웰메이드라는 기대를 벗어나고 있었다.
지난 1월 18일 첫 방송된 MBC '미씽나인'은 조난, 추리, 스릴러, 멜로, 코믹 등 다양한 장르의 혼재를 예고하며 한국판 ’로스트‘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라진 9명의 이야기를 다룬 '미씽나인'은 무인도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성, 욕심, 갈등,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등을 그려냈고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믹적 요소도 한 몫 했다. 극한 상황에서 닥쳐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해져 B급 코미디를 만들어 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60분이 10분 같았다”, “연출도 좋고 내용도 재밌었다”, “2회가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도 순항을 보이며 시작했다. ‘미씽나인’의 첫 회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5%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수목드라마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입소문을 타고 점차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었다.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다보니 어느새 흐름과 중심을 잃었다. 조난과 추리, 스릴러, 멜로, 코믹을 한 번에 보여주려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점차 오를 것 같던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더해지며 4%에 그치게 됐다. 결말 역시 물음표 가득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태호(최태준 분)는 서준오(정경호 분)에게 윤소희(류원 분)의 살인을 누명 씌우려 했지만 이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태호는 장도팔(김법래 분)이 서준오의 증인으로 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죽이려 했지만 서준오의 울분 섞인 회유에 지난날을 후회했다. 이에 서준오는 누명을 벗게 되고 최태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러자 뜬금없는 전개가 나타났다. 최태호를 포함한 생존자들과 윤태영(양동근 분), 조검사(권혁수 분), 오조사관(민성욱 분), 라봉희의 엄마(방은희 분) 등은 한 데 모여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행복한 모습으로 페인트칠을 한 이들은 갑작스런 방송 인터뷰를 했고, 감옥살이를 해야 할 최태호 역시 카메라에 담겼다.
마치 10분 안에 모든 이들이 행복해야한다는 미션을 부여받은 듯 극적이고도 급한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모든 일들이 해결된 듯 행복하게 웃었지만 시청자들만은 웃지 못할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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